<K-Pop Demon Hunters>라는 영화를 보면서, 기독교인들 중에는 '큰일 났다'라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교회 담임 목사님이
"이 영화는 무속 신앙과 악령을 다루는 영화이니, 이교도적 문화가 우리의 영적 생활에 침투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라고 설교한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간에 최소한 자녀들은 거의 100% 이 영화를 즐기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함께 춤추며 환호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과 문화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죄책감 없이 이 영화를 즐기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런 고민을 해야 하며, 그 지침이 나와야 할 것이다. 어떤 지도자들은 전 세계적 팬덤 현상에 대해 위기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위기를 벗어나 성도들이나 그 자녀들이 신앙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고심해야 할 것이다.
K-POP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들은 K-POP의 콘텐츠가 성경적 가치와 도덕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영화 「K-pop Demon Hunters」는 이러한 문화적 긴장 속에서 기독교적 관점과 대중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만일 기독교가 이 영화를 영적으로 적대적으로 본다면, 다음 세대에서 복음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음악의 가사가 성경적 이냐는 관점보다는 성경적 가치와 도덕에 부합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대중음악은 어디까지나 중간영역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관과 방향성이 성경적 가치관에 부합하느냐의 문제이지, 그것이 성경적이냐를 묻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K-POP은 팝, 록, 발라드, 힙합, R&B, 댄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음악 문화이다. 그 자체가 "나쁘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각 곡의 메시지와 그 메시지가 신앙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별이다.
예를 들어, 르세라핌의 「Unforgiven」은 “Unforgiven, I'm a villain”이라는 가사로 전통에 대한 반항을 표현합니다. 이는 요한일서 1장 9절의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라는 말씀과 충돌할 수 있다. 반면, 「K-pop Demon Hunters」의 OST 「Golden」은 공동체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기독교적 가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기독교인이 K-POP을 소비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가사와 메시지의 평가
음악의 내용이 성경적 가치와 도덕에 부합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반항, 자기 중심성, 성적 도발 등의 메시지가 담긴 곡은 신앙적 삶을 흐릴 수 있다.
2. ‘아이돌’이라는 호칭에 대한 이해
일부는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우상숭배를 연상시킨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한나 말로르카는 “성경은 K-POP 팬이 되는 것이 죄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지적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동일시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3. 초점의 문제
음악이 그리스도에게서 우리의 시선을 돌리거나 죄를 짓게 만든다면, 그것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음악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앙의 확장일 수 있다.
4. 자유 의지와 분별의 책임
기독교인은 자유 의지를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로마서 12장 2절의 말씀처럼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영화는 K-POP의 화려한 세계를 배경으로 악과 싸우는 여성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겉으로는 대중문화의 요소를 가득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공동체, 희생, 정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녹아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충돌하기보다는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지점이 된다.
자녀들이 이 영화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1. 함께 감상하고 대화하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단순한 동반 관람을 넘어, 신앙적 성찰과 대화의 장을 여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등장인물의 선택, 갈등, 극복 과정 등을 함께 보며 “이 장면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신앙적 교훈은 무엇일까?”, “이 캐릭터의 행동은 성경적 가치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대화는 자녀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신앙적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시각을 존중하면서도 신앙적 관점을 제시할 때, 자녀는 신앙이 억압이 아닌 대화와 성찰의 도구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2. 신앙과 문화의 경계 허물기
많은 기독교인들이 문화와 신앙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세속적 콘텐츠를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문화는 반드시 신앙을 위협하는 요소만은 아니다. 오히려 신앙을 실천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 영화 속 영웅들이 악을 물리치고 공동체를 지키는 모습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영적 전쟁의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처럼, 악에 맞서 싸우는 자세는 신앙적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면, 자녀는 문화 속에서도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고, 세상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 장면이 우리 삶의 어떤 신앙적 싸움과 닮아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문화와 신앙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
3. 기독교적 상상력 확장하기
「K-pop Demon Hunters」는 기독교적 상상력을 대중문화 속에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과 악의 대립, 희생과 구원의 서사, 공동체를 위한 헌신 등은 복음의 핵심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자녀는 성경적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예수님의 희생과 섬김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초자연적 존재나 상징들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영적 현실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이 장면이 복음의 어떤 부분과 연결될 수 있을까?”, “이 캐릭터의 여정이 우리 신앙의 여정과 어떻게 닮아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기독교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신앙을 보다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기독교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문화를 분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분별은 배척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 K-POP이라는 문화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유지하며, 자녀들과 함께 건강한 신앙적 기준을 세워나갈 수 있다.
「K-pop Demon Hunters」는 기독교인이 문화와 신앙 사이의 균형을 배우는 데 있어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부모는 자녀에게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신앙의 자세를 가르칠 수 있으며, 문화 콘텐츠를 신앙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영화를 한 번쯤 감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화 속에는 악령이나 사자와 같은 기독교 세계관과 직접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을 단순히 배척하기보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이해하고, 자녀에게 기독교적 가치관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자녀들이 한민족으로서 문화적 뿌리에 대해 자부심을 높이고, 전통문화 속에서 전개되는 악령의 이야기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은유화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사고의 확장을 크게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상징적이고 종교적인 요소들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동안 삶의 기반으로 삼아온 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고 나누는 과정은 자녀에게 신앙과 문화 사이의 건강한 대화를 경험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