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마침표.

by 글 공간

글을 쓰다 보면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문장을 끝낼 것인가 인 것 같다. 어디서 어떻게 끝낼지 아니면 잠시 쉬어갈지 혹은 어떻게 여운을 남길지 많이 고민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보는 문장부호도 ', '와 '.'이다. 쉬어갈지 끝마칠지 정하는 문장부호이니까.


그러다 문득 수많은 쉼과 마침이 내 삶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재빠르게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적도 너무 행복해서 그저 잠시 쉼표를 찍는 걸로 마침표를 대신하고 싶었을 적도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옥 같았던 나날들의 뒤에도 미치도록 행복했던 나날들 뒤에도 결국 찍히는 것은 쉼표가 아닌 마침표였다. 결국 끝나갔고 결국 끝나버렸다. 너무 이기적인 마침표다. 문장도 똑같잖아. 계속해서 쉬다가도, 또 쉬다가도, 간절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쉬더라도, 결국에는 끝나는 거잖아.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건 새로운 문장이다. 새로운 내용들, 새로운 경험들, 새로운 쉼들이 쭉 이어진다. 그 문장들을 어떻게 이어나갈지는 또 나에게 달려있다. 더 좋은 행복으로, 때론 더 힘든 고난으로 내가 만들어나간다. 마침 뒤에 새로운 시작이라 참 역설적이다. 그래도 그래서 나는 마침표를 더 좋아한다. 끝이 나지 않을 거니까. 여러 쉼(,)들과 결국에는 찍히는 마침(.), 그리고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 그래서 난 오늘을 살아간다. 여기서 끝마칠지라도, 새로운 시작과 쉼은 다시 돌아올 테니까.


쉼표와 마침표 그리고 또 다른 시작. 그 시작을 언제나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