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선거방송을 마치고 하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건 창사특집 다큐였던 '곰'이었습니다. 배우정해인님의 나래이션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방송국에서는 매년 창사기념일에 맞춰서 대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송하고 있습니다. 각 방송사가 나름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기에 시기는 다르지만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BBC의 다큐를 보면서 감동을 받았던 1인으로서 현재의 회사에 정착하기도 했지만 다큐를 위한 디자인 작업은 '창사특집'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엄청난 고민을 던져줍니다. 특히 이번 작업의 경우에는 지금 적어내려갈 디자인 작업 외에도 신화나 설화를 설명해야 하는 애니메이션 작업이 더해져 8개월의 긴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큐멘터리 '곰'을 위한 작업 리스트
작업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나뉘었습니다. 촬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신화나 설화등을 표현할 애니메이션 부분과 '곰'이란 프로그램의 디자인을 통일하고 이미지를 담당할 패키지 부분입니다.
모든 디자인의 시작은 로고부터입니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그 사람의 이름이듯이 프로그램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떠오르고 대표되는 것은 로고입니다. 저의 경우 로고를 생각할 때 프로그램 전체의 색상이나 분위기등을 고려하게 되고 움직임까지 고려를 하는 편입니다. 제작진과 여러번 미팅을 하면서 얻은 단어는 고급스러움이었습니다.
'곰'이란 단어 하나를 고급스럽게 표현하며 동시에 '동물 '곰'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
간단하게 도식화 했지만 두달여의 시간 동안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얻어낸 결과물입니다. 로고가 나왔으니 이제 다른 여러가지 작업물들은 동일한 톤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세계 여러곳을 돌아다니기에 지도가 필요하고 시청자가 방송을 보는 중에도 동일한 시청경험을 유지해야 하기때문에 여러가지 작업에 동일한 톤을 적용시켜야 합니다.
실제로 진행은 로고와 병행해서 진행했습니다. 기타 다른 여러가지 작업을 진행하면서 로고에 투영시키기도하고 로고의 색을 다른 여러가지 작업물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프로그램이 가지는 아이덴티티, 차별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과거 상황을 설명하거나 도표를 그리는 등의 제한된 영역으로서 기능되어지는 디자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흐름을 만들어내는 전면에 나서는 디자인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