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할 때엔 하기’
‘말할까 말까 할 때엔 말기’
‘갈까 말까 할 때엔 가기’
이 세 가지 신념만 잘 지켜도 세상을 좀 더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대체로 뭔가를 할까 말까 할 때엔 하면 괜찮을 경우가 많다. 공부든, 운동이든, 새로운 체험이든, 여행이든, 어떤 것에 대한 도전이든 말이다.
반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될 경우에는 하지 않는 게 90%이상 잘한 선택이다. ‘세치혀’라는 말이 있다.
세치밖에 되지 않는 짧은 혀지만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말을 잘 못 뱉음으로써 화를 입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일들을 듣고, 보고, 경험했다. 칭찬과 감사함, 사과는 하되 그 외 말은 굳지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인간은 찰나의 그 ‘억울함’이랄까, ‘오만함’이랄까 혹은 ‘비열함’ 때문에 단전에서 끓고 있는 말을 참지 못하고 뱉어내고야 마는, 그럴 때가 있다. 뒤돌아 다시 곱씹으면 후회만 남을 그 ‘말’들을 왜 그때 참지 못했나 하고 후회할 때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일들로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oo아,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하며 말에서 비롯된 꼬인결과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거나 징징거리는 이들을 보면 ‘이미 지난 건데 뭐.
다음부터는 그냥 말하지 마.’ 하고 위로 아닌 팩폭도 아닌 말을 남긴다.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뱉어버린 말이 아닐까? 쏟은 물은 닦고 말리면 된다하더라도 말은 어찌할 수가 없다. 말이란 게 얼마나 무한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느냐하면,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경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된다.
그 말들을 함께 들은 주변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서 말에 살이 붙어 다르게 전달될 때도 있다.
말한 자의 의도와 달리 조사나 어미 한 단어에도 다르게 해석된다.
그러니 말이 얼마나 무서운가. 한때는 칭찬으로 해석되던 말들도 세대가 달라지면 비하발언이 될 때도 있다.
‘말을 할까 말까’할 때에는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갈까 말까’고민될 때에는 나는 대부분 간다.
여행을 같이 가자던 친구의 제안에 ‘갈까 말까’고민한 적이 있다. 막상 가보니 내가 왜 그렇게 고민을 했을까 싶을 만큼 정말 행복했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것은 늘 활력을 준다.
여행지에 먹는 음식은 평소 자주 먹은 메뉴임에도 새롭다.
매일 마시는 커피도 여행지 호텔방에서 마시는 모닝커피가 더 맛있다.
운동이든, 교육이든, 봉사활동이든, 모임이든 갈까 말까 할 때엔 가보자.
내가 주말마다 고민하는 ‘갈까 말까’는 매주 한 번씩 가는 카페이다. 목적은 글쓰기.
어차피 갈 건데도 매주 주말만 되면 고민하는 이유는 더운 날씨를 뚫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가더라도 글이 잘 써질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럼 되뇌어본다.
‘갈까, 말까할땐 일단 가방 챙겨 현관문 밖까지 나가자.’
그럼 현관문밖까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카페까지 가서 세 시간 정도 글을 쓰고 돌아온다.
돌아올 땐 발걸음이 가볍다. 그래도 오늘 뭔가를 썼다는 뿌듯함이 있다.
여러분들도, 이제
‘할까, 말까할땐 하고, 말할까 말까할땐 하지 말고, 갈까 말까 할땐 가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