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의 간극

인간 관계 속, 숨 쉴 공간

by 공 훈

어떤 한 지인이 있다. 그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고 항상 밝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다가가 호감을 얻는 사람. 나는 문득 궁금했다. 어떻게 그 사람이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에게도 미움받지 않을 수 있는지.


사람의 성격은 모두 다르기에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성격이 맞지 않았기에 다투고, 관계를 단절하며 그 사람과의 만남을 피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달랐다. 모두에게 똑같이 대하며 호감을 얻고, 어떤 누구에게도 잘 맞는 성격을 가진 듯했다. 너무나 부러웠고, 너무나 궁금했다 어떻게 그런 성격을 가질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지.


"형,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은 성격이 모두 다르기에 주변 사람을 똑같이 대하면서 호감을 얻기 쉽지 않고,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투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데, 형은 그런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 같아요. 어떻게 그런 성격을 가질 수 있어요?" 나의 질문을 들은 지인은 웃으며 답했다.

"인생 살아오면서 그냥 배운 거지 뭐.."

"인생을 살아와도 형 같은 성격을 가지기 쉽지 않잖아요. 사람에게 비호감을 얻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하며 입가에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음... 그건 내가 사람 사이에 간극을 유지해서 아닐까?"


형의 그 대답에 처음에는 멍했다. 머릿속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그 사람의 말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 사이의 간극이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할 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는 그러한 간극을. 사람이란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상처를 받기도 혹은 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간극은 그걸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며, 상대가 상처를 주더라도 마음에 깊은 골짜기가 생기지 않는다.


처음에 인간관계를 하면 누구나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 사람을 알지 못하기에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친해지고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이 들 때 마음이 느슨해지고, 선을 넘어 상대에게 상처를 준다. 그 상처로 인해 상대방과 멀어지거나 혹은 연락이 끊기고 두 번 다시 못 보는 경우가 생겨난다. 처음 들었던 그 당시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이제는 그 지인의 말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사람 사이의 간극은 그 사람과의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세상에는 얼굴이 모두 다른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얼굴도 똑같은 사람이 없는데, 보이지 않는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주변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받거나 혹은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람 사이에 간극을 두자, 그 공간은 자신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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