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현 Dec 16. 2018

[시] 모든 비는 눈이었다

모든 비는 눈이었다



 모든 비는 한때 눈이었다

 세상보다 먼저 온기를 만나

 조금 일찍 흘러버린 눈물


 그러니 모든 슬픔도 한때는

 반짝이는 기쁨이었을지 모른다

 말라버린 뒤뜰을 덮어줬던


 녹아서 질척해진 빗물만이

 땅속까지 적실 수 있듯이

 아름답기만 하던 우리의 시간들도

 체온을 만나 숨결에 부딪혀

 아픔으로 슬픔으로 눈물로 흐르고


 비로소 나는 너에게 스민다

작가의 이전글 [시] 접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