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공기를 마시며 나오는 아침 내 마음에 설레임을 준다.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나의 가슴속 깊이까지 내려오는 듯하다.
말랑거리는 나의 마음 속에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순환되는 듯한 느낌.
분홍색 캐리어를 끌고 어깨에는 백팩을 메고 나온다.
나이가들어도 여자랍시고 그녀는 여전히 핑크를 좋아한다.
여전히...
나이가 들어 마흔이 넘어가면서 '여자'보다는 그냥 한사람으로 살아온 시간들이다.
아무리 찍어 발라도 젊음앞에서는 작아지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 만큼은 굵은 아이라이너의 힘처럼 그렇게 힘을 내고 한발짝 한발짝 걸어가본다.
왜냐면
그녀에게 홀로 떠나보는 첫 해외여행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떨리고
아니 많이 어색하고 떨리는 시간들이지만
그설렘이 그리웠다. 너무나 너무나....
그동안 왜그리도 용기가 없었을까? 아무것도 아닌 시작들을 하지 못한 지난날의 아쉬움이
잠시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지나간 사람들의 스쳐지나간다.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나는 그대로인데 양쪽의 많은 차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처럼
과거의 어느 한부분에서 그녀는 그렇게 서 있다.
작은 체구의 그녀는 무거운 캐리어를 차에 올려본다.
그리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집에서 다소 떨어진 공항으로 운전대를 잡고 향한다.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데.
싸이의 '예술이야!'
인생은 그렇게 예술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데로 그리고 만들고 싶은데로 만드는 것
왠지모를 해방감이 주는 새벽의 아침.
아침의 기운으로 피곤하지가 않다. 한 시간을 달려가는 길이 지겹지가 않다.
캄캄한 도로가로 저 멀리 햇살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