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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Feb 06. 2024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

지난 인연들이 다시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오늘 모임에 잊힌 인연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람으로 인해 기운을 얻고 행복감을 얻는 나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기운의 상처들이 쌓여

사십춘기의 나이에는 관계에 대한 기대와 행복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레인보우라는 이름으로 일곱 빛깔 무지개를 나누던 관계가 내게 있다. 아니 있었다.

그중에 한 명은 이유 없이 모임을 나가 지금까지도 이유를 모른 몇 해가 흘렀다.

또 다른 한 명은 약간의 트러블로 인해 이유를 알지만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모임을 나가 

다른 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얼굴을 보고 있다.

이유를 모른 이유와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인연에서 멀어진 사람을 보게 되는 오늘이다.

어렸을 땐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무슨 일이 있어?'라고 궁금해하며 위로를 해주려고 했다.

나이가 드니 

'무슨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들이다.

그래서 상처도 덜 받고 그리고 어쩌면 그 상처를 받기 싫은 나의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3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모임의 주축인 왕언니의 아버지 부고 덕분에 우리는 함께 모인다.

아버지께서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힘든 시간들이 언니에게 왔다.

언니는 그 일을 계기로 만난 인연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시간이 흘러 보게 되니 그 추억이 맴도는 그리고 감사함을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지난 시간들의 아쉬움을 덮을 수 있는 큰 힘을 주고 있다.

그때는 미웠고 그때는 화가 났으며 그때는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을 덮고 웃으며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에는 다이유가 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든 것에는 그렇게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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