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아이가."
"아닌교."
"그래야지요."
쇼파에 기대어 다리를 꼬은 자세, 그리고 뽈록한 뱃살, 그리고 눈썹에는 문신을 한 짱구눈썹...
어제본 누군가의 모습이다.
나보다 한 10살은 많아보이는 아저씨는 예의라고는 없는 모습으로 어느 모임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리더.
어떻게 리더가 된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식한 언행과 행동은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마음속 썩소가 행여나 내마음에 드러날까 나는 눈을 내려깔고 가져간 수첩에 글자를 끄적인다.
끄적이는 글자에는 나의 맘이 고스란히 드라나는듯 삐뚤빼뚤한 글자들이 늘어나다.
잠시 그 순간은 나의 마음의 명상을 하듯 나는 온전히 하나에 집중을 하며
일적인 이야기에만 집중을하고 그와 그들이 내뱉는 말들에는 귀를 닫는다.
나이가들어가면서 이렇게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들이 생겨난다.
뭐든 알아야할 이유가없고 들어야할 이유가 없는 이유들이 생긴다.
내가 판단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생기는 그 어느 순간순간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어른이되어간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이집 등원을 하면서 그 어느 공간에서 알아야할 관계들이 생긴다.
그관계속에서 내가 끼지 못한다면 나는 세상과의 접점에서 저멀리 떨어져나가는 사람이 되는 줄알았다.
직장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만남을 가지며 아이의 사회생활을 만들어주던 엄마
그러한 시간이 쌓여 생긴인연들은 어느새 저멀리 어딘가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의 반에서 '반장엄마'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다.
직장엄마라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딱 두번 학교에가서 얼굴을 보이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딱 두번 학교 갔을 뿐인데 **초등학교 1학년 3반 반장엄마가 별나다는 소문이 인근 학교 다른 엄마들 입에서 들린다.
별나다?
뭐가 별나다는 것일까?
그러한 소리를 들었던 기억, 나의 존재감이 그렇게 큰가? 하면서 웃음짓던 시절이 지나..
어느 순간 그 세상속의 관계들이 나에게는 시간이 아까운 관계로 변질되어가 갔다.
누군가의 뒷담화, 그리고 건설적이지 못한 이야기는 바쁜 시간을 쪼개 나간 자리에서 물음표를 던지는 시간들이 생겨간다. 어느날 집앞 커피숍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돌아오던길 내입에서는 한줄이야기 나왔다.
'이 시간에 내가 책을 읽는게 더 좋았겟다.'
그뒤 나는 그들과의 만남을 갖지 않는다. 자연스레 시간이 없다는 이유들이 하나둘씩 쌓여지고
이따끔 인사정도를 하는 사이로 남아있다.
듣고, 보고, 생각하고
사람이 하는 행위들에서 내가 선택한다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주도적인 삶
나는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을 했다. 그 노력의 결과들은 그렇게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듣게 하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하고,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한다.
이리저리로 끌려다니던 내 눈가 귀와 머리를 잡으며 살아간다.
나다운 삶을 위한 작은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