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지나간 자리, 허기가 남았다

by 미려

가슴이 뜨겁다. 이뜨거움을 어디다 쏟아 내야할까?

마음에 차오르는 이 뜨거움 나의 열정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또 머릿속에 물음표를 던져낸다.

입속에나오는 용의 기운.

뭔가 모를 답답함이 이따금 혼잣말로 나오는 씨*이라는 단어까지 중얼거려본다.

운전대 앞에서 중얼거림에도 시원한 물한잔에도 뭔가 모를 답답함은 그렇게 한참 머금고 있다.

'홧병'

그 옛날 어른들 말에 들려나오던 단어가 나에게도 생긴것일까?

끓어오르는 뜨거움은 몸과 마음을 축내게 한다.

이렇게 에너지가 쏟아나오고 나면 나의 몸은 소금을 잔뜩 뿌려 숨이빠진 저려진 배추마냥 처진다.

저려진 배추야 새롭게 빨간옷을 입고 김장김치가 되던 뭐라도 되지만

나에게 남겨지는건 눈가의 주름과 미간에 새겨지는 주름뿐인듯..


다시금 도를 닦고 닦고 닦아도...

그렇게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닌지 지독시리 성질머리가 고쳐지지 않는다.

지인생 지가 꼰다고 말하는 우스갯 소리처럼...

티비속 선녀님에 서장훈 보살님에게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고쳐질까?

아무쪼록 이렇게 답답함에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렇게 한참 기운을 빼고 운전대를 잡으며 움직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반성의 시간이 또 다가온다.


미쳤지. 또 모지래기 처럼 이렇게 성질 부리고 화내고 욱하고

못난 나를 자책하면서 한편으로는 서글픔이 몰려온다.


내인생이 왜이럴까? 다 내탓이요. 하는 과정들

또다른 물음표들로 마음을 휘감는다.

화로 인한 뜨거운 나의 맘때문일까?

허기가 진다.

어그적 어그적 삶은 계란 2개, 귤 2개, 그리고 약간의 커피 그리고 책상밑에 살포시 넣어둔 오징어포까지

계쏙 씹고 삼키고 내 허한 마음을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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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나니 아침에 화가난 나의 모습을 거울로 바라보니 미안하다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상대인 연약한 한 존재에게

그리고 주절주절 카톡으로 남겨놓는 나의 마음..

그렇게 또 나는 반성과 자책과 성장을 반복하고 있는

아직도 여전히 나는 사십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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