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망치는 최악의 변명은 뭘까.
정답은
“나는 재능이 없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변명이라는 글을 읽었다.
회사 책상 위에 올려둔
하루공부 365일 달력,
오늘 날짜에 적힌 문장이었다.
나는 그동안 어떤 변명을 하며 살아왔을까.
가만히 떠올려보면
공부, 돈, 체력, 건강까지
변명하지 않은 게 없다.
머리가 타고나지 않아서.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유전이라서.
받은 게 없어서.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엔
이만큼 편리한 말들도 없다.
아들이 시험을 치르는 날이면
점심 무렵 전화가 온다.
그때마다 내 마음은 먼저 내려앉는다.
“엄마, 나 죽고 싶어.”
“엄마, 나는 머리가 나쁜가 봐.”
“엄마, 머리는 엄마 머리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화부터 냈다.
왜 자꾸 탓부터 하느냐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마흔이 넘은 나도
여전히 같은 말을 하며 산다.
운동에는 재능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늘지 않는 수영 실력은
작은 발과 뻣뻣한 몸 탓으로 넘긴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그러다 문득,
거울 앞에서
내 꼴이 조금 측은해질 때가 있다.
이쯤이면
성장도 할 만큼 했을 나이인데,
아직도 변명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모습이.
그런데 요즘은
그 변명들이
완전히 나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난 재능이 없어”라는 말이
도망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확히 아는 말이라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하루를 더 살아내기 위한
나름의 메타인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