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햇살을 마주하고
안녕
하고 인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다갔다.
회사에 출근을 하면
이따금 하루가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는데
오래간만에 주말,
감기라는 이유로 종일 누워 있는 사이
벌써 해가 져물어 가는 저녁이 다가온다.
지금 시간 오후 4시 30분
아직 저녁이라고 하긴 이른 오후
요즘은
약간의 우울증에
'우을'이라는 단어가
어디론가 나를 끌고 가는 느낌이다.
물론
몸이 아파 즐거움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몸이 아프다.
쉼,
이라는 쉼.
별로 쉬는 생활을 하지 않는 나에게
이런 쉼은
오롯이 약간이 우울감으로 다가온다.
자발적으로 쉬는 것보다
피치 못해 쉴 수 밖에 없는 지금.
가래와 기침, 콧물로
갈라진 목소리로
'나 아파요' 라고 말하는 지금의 모습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다.
당차고 씩씩하고
강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가는 정신력으로
버텨온 시간들인데
마니 무너졌다.
퇴근길에 동생과의 통화
"요즘 나답지 않게 그러네."
아닌가
원래 내가 이랬나.
언니다운게 뭐냐고,,,
사람은 이렇때도 있고
저렇게도 있는 것이지
이런 시간을 다르게 볼 이유가
정말 없는 건지
당연히 나도 누군가가 그렇다면
똑같이 말해 줄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는데도 말하는데도
아는것만큼 행동하지 않는
지금의 나
지금의 나는
이런 나도 지금의 그냥 나일뿐
강인하게 살아갈 때도 있고
나약하게 무너져 버리고 싶을때도 있고
또 그럼에도 살아갈 수도 있고
있고, 있고, 있고
나는
어떠 사람이야라고 단정짓기엔
내안에 내가 많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나또한 나로 받아들이고
또 나와 함께
숨고리고, 감기고, 다독이며
"그래, 그래도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는 나로 살아가야지.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