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보다 물음표가 먼저였다

by 미려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인다.

함께 했던 누군가

했던 누군가

했던

이제는 과거형이 된 얼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제는 관계 그 자체로만 남는

나이가 된 걸까.


아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은데

마음 한쪽이 묘하게 씁쓸하다,


어릴 적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난히 소중하게 여겼다,

그만큼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도 많았다.


지금도 사람을 좋아한다.

다만 예전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다.


결혼을 하자

'이제 우리 더 이상 만나지 말자'라고

유유히 관계를 정리하던 친구가 있었고,


지인 아버지 장례식에도 오지 않은 채

자신이 모임에 낸 돈의 이야기를

앞세워 모임에서 나간 누군가도 있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물음표를 남겼고

나는 그 물음표를

마음속에서 하나씩 지워왔다,


시간이 지나

우연히 다시 본 그 얼굴이

여전히 웃고 있었을 때,

나는 차마 웃으며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

소중했던 관계는

한때의 기억과 추억으로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없애주지는 않지만

생각을 정리할 틈은 남겨준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한때는 반가웠던 얼굴 앞에서

안부보다

물음표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었다,

저 애는 뭐지?


그게 조금

아주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