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그리고 둘에서
언젠가는 하나로
그래서 혼자여도 괜찮고
함께여도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20년이 덜된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그 이름 안에는
각자의 삶이 조금씩 자라 있었다,
어릴 때는
가족은 늘 함께라는 생각으로
주말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디넌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각자의 컨디션과
각자의 기분과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며
함께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늘었다.
고3이 되는 아들은
혼자 휴대폰을 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키득거린다.
밥을 먹고 잠시 쉬다
또 공부를 간다며 쉬는 그 잠깐
엄마 앞이 아닌
혼자 만의 공간에서
저렇게 웃는 것이
요즘의 가장 큰 쉼이다.
내년이 되면
아들도 세상에 나간다
올해는 남편도
다른 지방으로 발령이 나
나와 아들 둘이 한동안 지내게 되고
내년에 되면
이제 나 혼자가 된다.
각자도생
태어나서 죽기까지
온전히 혼자인 내가 있어야
너도 있다는 말이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른다.
문득
이렇게 각자도생의 시간이 된다는 게
이상하다.
내가 더 젊었더라면
그러한 시간이 야호하고 즐겼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은 아쉽다.
바쁜 30대 40대 이 시간이 훌쩍 지나
이제야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는 시간.
각자의 삶을
각자의 시간을
가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그렇게
각자의 삶이 있다.
그래도
이제는 안다.
가족이라는 이름에도
나 너 우리가 있고
그 거리마저
지금의 우리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