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엄마는 그런 마음이 된다.

by 미려

요즘 세상은 그렇지 않겠지?

군대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처럼 물음표가

자꾸 생긴다

진짜는 아니겠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D.P(군무 이탈 체포조)봤다.


군대 헌병대에서 탈영병을 잡는 이야기.

문득,

그냥 보게 되는 드라마가 아니라

자꾸 마음이 끌리는 드라마였다.


남자의 세계.

힘의 세계.

폭력의 세계.

입에서 거칠게 튀어나오는 욕들.


폐쇄된 공간에서

불안정한 남자들이 모이면

우글거리는 곳에서는

동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힘 있는 자와 없는 자.

군대 밖 세상에서는

힘도 못 쓰는 사람이

군대 안에서는

‘윗대가리’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행동이 정당화되는 곳.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오죽하면 총으로 난사를 하고

오죽하면

내가 죽을까 봐 남을 죽이고

오죽하면

죽음을 감내할까 싶었다.


그러다 문득

내 동생이 떠올랐다.

여섯 살 차이 나는 내 동생이

군대를 갈 때

나는 괜히 더 걱정이 됐다.


혹시 맞지는 않을까,

혹시 약해서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보냈던 동생.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동생에게서

“힘들긴 했지”

라는 말만 들었을 때

괜히 더 마음이 쓰였다.


이제는

그 시절을 지나온 동생보다

앞으로 그 시간을 겪게 될

아들이 먼저 떠오른다.


곧 이십 대가 되는 아들.

몇 년 뒤면

군대를 가겠지.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지’

라고 말하던 내 마음은

어느 순간

‘어떻게든 안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바뀌어 있었다.


D.P가 사라진 이유도

아마 그 안에 있었을 것이다.

더 밝은 세상으로,

더 공정한 세상으로,

조금이라도 덜 잔인한 세상으로.

그저

내 동생처럼,

내 아들처럼

아무 일 없이 모두가

그 시간을 지나오길 바라는 마음.


나는 결국

도치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