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키 씬은 아직 오지 않았다

by 미려

우리나라 첫 금메달입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도란도란 시간을 맞춰 응원했을 텐데,

지금은 "올림픽 하고 있어?"라는 물음표가 먼저 나온다.


시대가 바뀌었고

관심의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는 각자의 화면 속에서

각자의 알고리즘이 흘려보내는 세계를 본다.


그런데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우리 아들과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고

괜히 마음이 간다.


귀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하다.


스노보드,

발판 하나에 의지해 허공을 나는 종목.

나에게는 공푸에 가까운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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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함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견대낸 시간에서 나온다는 걸

그 아이의 모습이 말해주는 듯하다.


4년을 준비했을 시간.

넘어지고 또 넘어졌을 날들.

남들에게는 1분 남짓한 경기지만

그에겐 몇 천일의 기록이었을 것이다.


올림픽의 열기는 예전만 못하고,

나라의 분위기도,

먹고사는 문제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그래도

이런 장면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쟁 속에서도 올림픽이 열렸듯

누군가는 여전히

자기 삶을 걸고 무대에 선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눈물보다

그 시간을 더 생각하게 된다.


자신과의 싸움.

타인의 기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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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이라는 건

아마 이런 거 아닐까.


나는

나의 남은 시간에

어떤 Key scene을 남길 수 있을까.


완벽한 계획보다

지속되는 에너지.


쿵쾅거리는 심장으로

한 장면쯤은 만들어보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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