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면 뇌가 좋아집니다.
뇌.
머리.
공부.
공부 잘하는 머리가 되는 뇌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릴 때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
뇌 발달이 좋다는데,
내가 너무 어렸을때 운동이란걸 안해봐서
지금도 심폐지구력이 너무 낮은 이유일까?
지금도 달리기를 하면 심박수가 너무 높다.
발만 굴러도 150은 기본이고
조금만 달려도 190을 훌쩍 넘는다.
내 몸은 경차인데
나는 고속도에서 엑셀을 끝까지 밟고 있다.
미친 듯이.
속도를 내도
남들과 비교하면
나는 늘 제자리다.
타고난 운동 재능 1도 없는 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운동재능이 0에 남편의 운동재능이 더해져
아들은 보통 이상은 타고났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태권도, 축구, 농구, 수영을 몸에 익혔다.
달리기도 늘 반대표로 달린 아들.
솔직히 말하면
운동을 하며 기른 승부욕과 정신력이
공부능력으로 승화되길 바랐다.
그게 엄마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러나다.
아들은
그냥 운동이 좋은 아이였다.
공부를 잘하면 얼머나 좋을까?
그 아쉬움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가끔은
"엄마 머리 닮아서 그래."
라는 말에 괜히 내가 작아지기도 한다.
내가 어릴 때 더 뛰었더라면,
조금 더 숨을 참았더라면,
내 뇌는 달라졌을까.
뇌의 수초화가 잘 되면 인지 속도가 빨라진다는데,
그건 30대 초반에 정점을 찍는다는데.
이제 와서
심박수만 올린다고
내 머리가 좋아질 리는 없다.
결국 우리는
이론처럼 살지 않는다.
이렇게 살면 이렇게 된다.
저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삶은 늘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아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나는 여전히 숨이 차고,
그래도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오늘을 산다.
아마
그게 정답에 가장 가까운 방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