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네가 참 예쁠 때야

by 미려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3월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다소 차지만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점심을 먹고 인근 대학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나갔다.


책을 빌릴 때는 방학이라 한산했는데

오늘은 학생들이 분주하게 다닌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일까.

후드티셔츠에 커다란 가방을 맨 아이들.

unnamed (2).jpg


젊다.


젊음이라는 건 외모를 떠나

젊음이 주는 예쁨이 있다.

예쁘다.


나도 저만한 아이를 둔 엄마다.

그래서인지 아들 만한 아이들이 그냥 예쁘다.


현수막에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문구들이 즐비하고

다른 한켠에는 취업홍보물도 즐비하다.

끝에서 다시 처음으로 향하는 발걸음들

캠퍼스의 봄은 그렇게 싱그럽다.


몇 해전 이곳 대학원에서 설렘으로 가득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오래전 졸업하고 수년이 지나 다시 온 모교.

unnamed (4).jpg

근데 대학 시절의 기억이 별로 없다.

맞지 않는 전공.

여행다운 여행도 별로 없었던 시간들.

분명히 무언가를 했을텐데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있다.

지금이야 SNS에 기록이 쌓이지만

그때는 사진첩에 남겨야만 흔적이 남던 시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

나의젊은 시절도 함께.


지금이 가장 젊을때야 라고 말하지만

젊음이 주는 그 힘을 이길 수가 없다.

unnamed (3).jpg

그때는 몰랐다.

나이가 더 들어야 더 소중함을 아는 시간들.


그런데 어쩌면

지금의 나를 보고 있는 엄마는

지금 네가 참 예쁠 때라고.



매거진의 이전글어그적 어그적, 오늘도 병원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