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쓸모 있는 사람

by 미려

나이가 들어도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능력이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일까.

아니면 오래 일할 수 있는 것일까.

오늘 교회에서 밥을 얻어먹으며

그 답을 조금 본 것 같았다.


80이 다 되는 나이.

많은 머리숱.

주름이 거의 없는 얼굴.

그리고 가장 큰 건 시원하게 밥을 사시는 모습.

교회 권사님 이야기다.

엄마보다도 연세가 많은 권사님은

평생을 일을 하고 사셨다.

지금도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일을 하시고 돈을 잘 버신단다.


몇 해 전 남편분과 사별을 하시고

결혼하지 않은 아들과 사시는 권사님.

오늘 교회 식구들에게 밥을 쏘셨다.

어림잡아 40만원은 쓰셨을 터.

덕분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우스갯소리로 말씀드렸다.

나이가 들어도 돈 버실 수 있을 때 버셔서

밥을 계속 사주세요.


권사님은 웃으셨다.


나이가 들면 말을 줄이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딱 그런 분이다.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건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게 아니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들어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그 세 가지가 다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도 그 나이쯤

저렇게 살고 싶다.


그런데 오늘의 나는.


덧난 피부에 약을 바르고

궂은 날씨에 무릎이 욱신거리는 오늘이다.

권사님의 80과

나의 지금이 이렇게 다른데

그 나이에 저렇게 되려면

지금부터 달라져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것.

나만의 기술을 쌓는 것.


말은 쉽다.

오늘도 무릎에 약을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