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 함께한다는 것

by 미려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알게 된 남사친 친구.

얼마 전 아버지께서 암수술을 하시고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셨다.


우스갯소리로

이왕이면 금요일쯤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그 시기가 왔다.

고향이 제주도인 친구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바로 제주로 향했다.

몇 시간이 지나

단톡방에 부고장이 올라왔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힘내라고 보내면서

갑자기 울컥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

이 친구도 암수술을 한 적이 있다.

수술 후에도 씩씩하게 살고 있지만

이따금 단톡에 글이 없으면

살았나 죽었나 하며 우리는 걱정을 한다.


가족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굿모닝 인사를 나누는 사이다.


우리 모임 이름은 레인보우다.

빨주노초파남보, 7명으로 시작한 우리는

세월의 우여곡절 속에서 5명이 되었다가

다시 6명이 되었다.


모임에서 나는 막내다.

어디 가서 막내라고 할 수 없는 나이인데

언니 오빠들 덕분에 여기서만큼은 막내다.


항상 좋을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코로나 시절엔 조를 나눠 만나고

영상통화로 서로의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추억이 쌓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주행 비행기에는 오르지 못했다.

근조화환을 주문했다.


모임 이름으로.

레인보우.


우리의 마음이

그 친구의 마음에 닿기를.


살아있다는 것.

함께한다는 것.


그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오늘 또 느꼈다.


레인보우.

우리 오래오래 함께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