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나눠줄 여유도 없다

by 미려

풍요롭게 살아온 사람들은 성격도 좋단다.


진짜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생각 중 하나다.

풍요롭게 넉넉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작은 것, 사사로운 것에 예민하지 않다.

여유가 있다.

얼마 전 주지훈이 토크쇼에 나왔을 때

사회자가 물었다.

집안이 부유했을 것 같다고.

사람이 여유롭고 넉넉해 보인다고.

주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잘 살지는 못했지만

가족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풍요롭게 살아간다는 것.

금전적인 부분만이 아닐 것이다.

돈으로 마음이 풍요로울 수도 있고

가정의 분위기로 마음이 풍요로울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풍요롭게 살아오지 못했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은 평범보다 낮았다.

자라오면서는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았으니까.

가정의 평화로움도 별로 없었다.

부모님은 이따금 싸우셨고

어린 나는 그 모습에 늘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20대, 30대의 나는

무언가 안정감이 별로 없었다.


지금 오랫동안 함께하는 조직 생활 속 사람들도

넉넉함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남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눠줄 것이 없는 사람처럼

마음도 그렇게 인색하다.

월급이 적으면 나눠줄 돈이 없듯

마음이 가난하면 나눠줄 여유도 없다.


강퍅하다.


오늘도 그 강퍅함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의 몸과 마음은 지쳤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생각을 키웠다.

돈의 풍요로움은 없었지만

생각의 풍요로움으로 채워왔다.

그게 나의 발버둥이었다.


근데 오늘은 그 발버둥이

너무 많은 헛발질이었던 것 같아

그냥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