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누군가의 쉼이 되고 싶다

by 미려

힘들 때 찾아가는 고향 같은 곳이 통영이라는 누군가의 말.


마음의 고향.


내가 힘들 때 어딘가에 가서

쉼을 얻을 수 있는 곳.

참 부럽다.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나의 마음의 고향이 있을까.


머릿속으로 떠올려봤지만

글쎄.

없다.


태어난 곳의 기억도 없이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온 이곳에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그냥 고향이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다.

한때는 바다가 보이는 커피숍이었다.

창밖으로 바다가 펼쳐지는 그곳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뭔가 모를 위로가 됐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쉼을 얻는 장소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찾는 쉼의 모양이

달라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따금 쉼을 얻고 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런 고민 없이 갈 수 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

마음을 위로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가까운 곳에 부모님 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엄마를 보고

아빠는 일 년에 몇 번 볼까.


친정이 마음의 고향이 될까.

떠올려봤지만

마음의 고향이 되지 않는다.


왜일까.


그만큼 지금 사는 이곳이

나의 안식처가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이

가장 편안한 곳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줄

나이가 된 것이다.


누군가가 힘들 때

훌쩍 찾아올 수 있는 사람.

아무 말 없이 앉아있어도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의 고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