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나무로 빚는 시
나지막한 햇빛은
기억을 부른다.
꽃을 부르고,
잎을 부른다.
기억이 흐르는 대로
계절이 흐른다.
하루가 흐르고,
순간이 흐른다.
누구는 느리게,
누구는 빠르게,
누구는 멈추어 숨을 고르며,
바람이 부는 곳으로,
해가 지는 곳으로,
흐르는 기억에 맡기고
뒤돌아보지 않고
말도 없이 그냥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