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케터의 일은 건축가의 일과 같다.

- 그 작은 별것들이 모여서

요즘 브랜드 / 박찬용 / 138


"그런 것들이 뭉쳐서 캐릭터가 된다는 것을 유럽 사람들은 아주 잘 알고 있다. 별것 아닌 것이 모여서 별것이 된다. 그 작은 별것들이 모여서 브랜드 이미지라는 태피스트리를 이룬다."


- <요즘 브랜드> / 박찬용


---


1.

마케터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올리는 과정이 벽돌로 건물을 쌓는 과정과 같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벽돌은 한장한장 구워야 한다. 결과물만 봤을때는 재밌어 보일지 몰라도 반복 또 반복. 노가다와 같다. 아니. 노가다다. 


세상에 멋지고 재밌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일은 없다. 


2.

여기서 벽돌에 해당하는 것은 소위 '컨텐츠'라 말할 수 있다. 마케터는 회사의 다양한 채널을 관리한다.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유튜브까지. 어떤 포스팅을 할 것인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이미지를 첨부할 것인가. 어떤 영상을 제작할 것인가. 어떤 광고를 띄울 것인가. 회사밥 먹으면서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마케터의 숙명이다. 


3.

벽돌의 소재는 사실 널려 있다. 마케터의 눈으로 '발견'하면 된다. 여기서 마케터의 눈이란 '긍정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이란 뜻이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 없듯이 완전한 회사 없지만 결점만으로 이루어진 회사는 없음을 기억하자. BM이 성공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매출이 나고 월급을 주고 있다면 어찌되었건 시장에서 먹힌다는 말이다. 제품 혹은 서비스가 누군가에게는 좋게 보여서 구매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선 제품을 재료 삼아 벽돌을 구울 수 있다. 


4.

제품이 되었건, 기업문화가 되었건, 회사에 새로 들여온 장비 혹은 애완동물, 무엇이건 좋다. 회사 사람들도 좋은 벽돌 소재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일을 하며 어떻게 제품을 만드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도 많겠지만 궁금해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할 사람뿐만 아니라, 투자자 혹은 미래의 입사예정자일수도 있다. 


5.

그 하나하나를 굽는 과정은 고단하다. 들인 품에 비해 결과물은 초라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케터는 그런 벽돌을 매일 굽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게 구울만한 소재가 없다면, 그러니까 자신이 몸담고 소구해야 하는 회사에서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다면,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인일 것이다. 


6.

그러니까 그대 마케터여. 오늘도 벽돌을 구워라. 진득하니 구워 멋진 건축물을 쌓아올려라. 시간이 지나면 보일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멋진 건물을 쌓아올려가고 있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딩이 어려운 대표님, 사장님, 마케터들을 위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