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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헌터 정영민 Jan 24. 2017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 연대기

-트렌드헌터의 마케팅노하우-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 연대기


최근 온라인 마케팅 세계의 판도가 많이 변해가고 있어서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도입 된 2009년 이후로는 아마 2015년이 커뮤니티 마케팅 분야에서 변화가 가장 심한 시기일 것입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방향을 잡지 못 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듯하여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의 과거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일 수 있으니까요.


추가로. 이번에 작성 되는 내용은 제 기억에 의존한 내용이기에 1~2년 정도의 시기적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물론 1~2년이 넘는 큰 오차는 없을 것입니다.)



1999년~2000년대 초반


이 시기에는 다음 카페와 프리챌, 아이러브 스쿨, 각종 채팅 사이트들이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마케팅적인 관점에서보면, 온라인상에서 소사업자들이 수익을 내는 커뮤니티 마케팅 수단은 다음 카페의 비중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도메인 사업이나 오픈 마켓 초입기에 재미를 본분들도 있지만 커뮤니티 마케팅으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이 부분은 제외하였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온라인 커뮤니티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에 가까운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러브 스쿨 같은 곳은 어찌보면 sns의 효시격이지만 아이러브 스쿨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만해도 프리챌이 현재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위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2년 섣부른 유료화로 인해 프리챌의 사용자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다음 카페를 통해 배너 광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현재 모텔 업계의 최강자인 야놀자 등등도 이 무렵 다음 카페를 통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태동하던 시기였고,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서 이 무렵 다음 카페 등을 활용하여 수월하게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팅 사이트들을 통해서는.. 안타깝게도 원조교제 등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등 음지의 사업이 먼저 활성화 됐습니다.(이건 2015년 현재도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같습니다.)



2000년대 중반


네이버가 급부상한 시기 입니다.

네이버는 지식인을 통해 급격하게 유저를 늘려나갔으며, 다음이 '다음 우표제'라는 희대의 실책을 저지르면서(프리챌의 실책과 유사한 사례입니다.) 네이버에게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2003년말,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면서 카페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블로그도 이 무렵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때만해도 네이버와 다음 카페의 위상은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수익화에선 다음 카페가 네이버 카페에 비해 앞서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네이버는 카페와 블로그를 통한 상업적인 행위를 금지하였었거든요.

이 시절 네이버 카페에서 다른 웹사이트 홍보(다음 카페 홍보하는 것 포함)를 한다면 카페 및 블로그가 블라인드 대상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가장 핫했던 곳은 단연 싸이월드였습니다.

싸이월드는 전성기 시절 월간 순방문자(mau)가 2500만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카카오 스토리의 mau가 1500~1800만, 네이버 밴드 및 페이스북이 1000만 초중반대 정도인 걸 생각하면 싸이월드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될 것입니다.

싸이월드의 클럽을 활용하여 마케팅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시절입니다.(옷을 파는 곳들도 있었고, 단체 미팅 사업 등을 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블로그 사용자들도 서서히 나오던 시기였으며(다만 이때만해도 블로그를 통해 수익화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식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나왔습니다.

또한 p2p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p2p사이트의 홍보를 해주면서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지던 시기였습니다.(많게는 월 1000만원 이상을 p2p 사이트 통해서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프로그램들을 활용한 스팸 마케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2007~2008년)


싸이월드의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사용자도 점차 증가하던 시절이었고, 블로그 사용자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맛집 블로그 등이 등장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ucc라하여 동영상 기반의 플랫폼 사이트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판도라tv, 엠군 등이 이 무렵 만개를 하였지요.(아시다시피 머지않아 유튜브가 국내 ucc 사이트들을 밀어내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tv도 이 무렵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2009~2011년


이 무렵은 웹기반의 마케팅과 모바일 기반의 마케팅이 혼재된 시기입니다.

네이버가 2009년부터 블로그 및 카페를 활용한 상업화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식인을 활용하여 사업화에 성공하는 곳들이 줄줄이 등장하였습니다.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를 활용하여 월 1,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쏟아지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탄생하였으며, 파워블로거들의 수입도 이 무렵이 절정기였습니다.

2011년 여름에는 '파워블로거 파동'이 터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이 돈이 된다는 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네이버를 통한 스팸마케팅이 절정에 이르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이 무렵부터 네이버 아이디 등을 구매하여 스팸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는 분들도 많이 생겼으며, 상위 노출이 마케터들 사이에서 큰 화두가 됐던 시절입니다. 


한편으로는 네이버 마케팅 외 모바일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단 시간에 많은 다운로드를 유발시킨 곳들도 속출하였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요즘 느낌의 sns 공간들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도 한 시기 입니다.

다만 이때까지는 sns를 활용해 수익화에 성공한 사람보다는 네이버에 의존하여 수익화에 성공한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만 해도 싸이월드의 위상이 그전만 못 하다 하더라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사용자가 싸이월드보다 많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tv를 활용해 별풍선을 받으며 수익화를 하는 bj들도 본격적으로 양산된 시기이기도 하구요.


모바일화 된 커뮤니티와 웹 중심의 커뮤니티가 비등비등했던 시절 같습니다.



2012~2014년


모바일 시대가 본격적으로 만개한 시대입니다.

sns 전성시대가 되어서 sns를 활용하여 수익화에 성공한 사람들이 네이버 등을 활용하여 수익화에 성공한 사람들만큼 많아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2012년 카카오 스토리와 네이버 밴드가 등장하였고 싸이월드는 본격적으로 저물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카페 및 블로그, 지식인 등이 sns에 본격적으로 밀리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2014년 무렵부터는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의 인기를 눌러가기 시작하기도 했구요.


sns의 인기가 상당하게 올라왔으나 여전히 블로그 및 카페, 지식인 등을 통해 수익화 역시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2015년


온라인 마케팅 판도가 많이 바뀐 해입니다.

해시태그 등을 기반으로 한 관심사 기반의 sns 들이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sns의 급격한 변화는 인스타그램이 촉발시켰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1990년대말~2014년까지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 통로로 이용하던 카페, 블로그, 지식인의 시대가 급격하게 저물기도 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2015년 카페 마케팅의 시대는 저무는가? - http://cafe.naver.com/trendhunting/144412

위 글을 참조하면 이해가 좀 더 빠를 것입니다.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의 사용자는 급격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하였으며, 이변이 없는한 이들이 이전과 같은 위상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는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입니다.

위 세곳은 어느 곳이 국내에서 가장 힘이 쎄냐를 비교하기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인지로 구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 10대 후반~20대중후반까지의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페이스북은 도달률이라는 골때리는 요소가 있어서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 하면 마케팅적으로 재미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 대상의 비즈니스를 펼친다면 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 스토리 : 30~50대 주부층이 주이용층입니다.

주부들이 다른 공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에 주부들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들이 재미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공동구매 반응률도 가장 쎄게 나오구요.

다만 2015년 들어 10대들이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이탈하면서 주부 외 다른 유저층은 비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네이버 밴드 : 30대~60대까지가 주된 연령층입니다.(엄밀히 보면 40~60대 초중반까지가 주된 연령층이고.. 국내 sns들 중 연령대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2015년 봄부터는 검색의 도입, 대형 밴드의 본격적 탄생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입자 숫자 대비 반응률은 카카오 스토리나 페이스북에 비해 쎈 편입니다.

어르신 대상의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공간입니다.



그리고 big3에 들지는 못 하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ns는 인스타그램 입니다.

그렇다고 인스타그램이 위의 big3를 능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여러 세대가 골고루 쓰는 sns라기보단 10~20대로 철저하게 타깃층이 맞춰져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보 기반의 비즈니스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수익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며, 오프라인 매장들이나 비주얼적인게 중시되는 패션, 주얼리 류 등이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 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에 관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앞으로의 온라인 커뮤니티 마케팅의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모르긴 몰라도 예전처럼 카페면 카페, 카카오 스토리면 카카오 스토리와 같이 오로지 하나의 플랫폼만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재미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전에 비해 다수의 플랫폼 공간을 활용해야하고, 플랫폼들의 기능도 자꾸 변화되는 시기여서 이전에 비해 커뮤니티 마케팅 난이도도 많이 올라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힘들어 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쉽지 않은 시기지만 힘들 내셨으면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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