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을 해도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경비실 할아버지는 전구 두 개가 나갔다는 말에 굳이 전구 세 개를 들고 5층까지 올라오셨다.
“힘든데 왜 올라오셨어요. 제가 내려간다니까”
할아버지는 별것도 아닌 일로 유난 떨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곤 전구를 왜 세 개나 들고 왔는지 설명하셨다.
“하나 정도는 안 될지도 모르니께, 세 개를 가져온 거여. 두 번 왔다 갔다 안 하려고. 전구를 갈 때는 이렇게 해야혀.”
기분이 좋으셨는지 설명하는 내내 웃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