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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로미의 김정훈 Jun 10. 2024

나처럼 평범한 20대는 어떻게 전념하는가

저는 저와 같이 평범한 사회초년생이 어떻게 한 가지 일에 미칠 수 있는지를 공부했습니다. 전 언제나 한 가지 일에 미쳐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다소 명확한 3040 직장인과 달리 20대에게 초점이 맞춰진 해결책은 부족했습니다. 저는 수많은 책을 읽으며 핵심을 발견했습니다. 그 핵심은 ‘천직에 바탕을 둔 관점 전환’과 ‘가정의 법칙’, 마지막으로 ‘하루 두 시간 반의 전념 루틴’이었습니다. 


지금껏 사람들은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20대는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 평생 동안 하고 싶은 일, 천직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직의 정의를 살펴보아 다른 질문을 던질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마인드셋입니다. 이 부분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든 그것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해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잡스의 멘토라 불리던 부시넬은 잡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잡스 역시 인도를 다녀오고 선을 공부하며 스스로 이것을 깨닫고 있었죠. 그리고 저는 이것이 비단 잡스와 부시넬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즐겨하는 방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하기.’ 


세 번째로 전념이 일상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산>을 쓴 데이비드 브룩스는 ‘헌신은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게 되어서, 사랑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순간들에 대비해 그 무언가의 주변에 어떤 행동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상이 단순히 이상으로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한 행동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두 시간 반의 전념 루틴을 제시합니다.




1. ‘천직'에 바탕을 둔 관점 전환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으면, 그것을 대답할 수 있기 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려고만 하면 삶에서 도피하고 싶어집니다. 삶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거나 하던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삽니다. 


하지만 질문과 관점을 바꾸면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인내심이 생깁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하고 물었을 때 우리는 당장 뭐라도 찾아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천직은 우리가 스스로 찾아내기보다는 삶이 우리에게 부여한다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천직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고 묻죠. 이제는 반대로 물어보기로 합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中


이렇게 삶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인내심이 생깁니다. 내 삶이 나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며 행동하게 됩니다. 삶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발견하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관점을 전환할 때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저절로 알게 됩니다. 우리는 일단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목표가 없어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몰라도 우리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나의 최종 목표가 뭐냐고 너는 묻고 싶겠지. 초벌 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은 아닐까. - 반 고흐 



2. 현실왜곡장: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하기 



우리는 이 단계에서 이루어질 것을 예상하는 것을 넘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고, 또 그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알아나갑니다. 우리는 이런 반응을 얻게 될 때까지 연습하고 단련합니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확신을 굳히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이미 무언가를 이룬 후 그것을 내려다보는 관점에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일상에 가지고 있던 불필요한 무게감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루어진다고 확신한 그것을 위한 에너지가 더 쉽게 모이는 것 역시 덤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더 나아가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 선택이 올바른 것이 되도록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감정과 고정관념, 습관이 그것을 막습니다. 우리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면 그것을 위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을 이미 해결한 경지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가?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겠으면 어떻게 하는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에, 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는 가정 안에 머물러, 자신이 이미 그렇다면 어떤 사람일지 상상하고 또 그런 사람일 때 어떤 느낌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갈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생각의 결과는 단순합니다. 이미 그런 사람일 때 우리는 전념하고 있을 겁니다. 



3. 행동 구조 구축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이상을 구체화하는 일입니다. 무언가에 전념하고 창조하는 일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10분, 30분 정도가 아닌 꽤 큰 단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매일 이런 시간을 확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상 시간을 활용할 겁니다. 아무런 약속도, 아무런 방해도 없는 시간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 전념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1시간 동안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단련하고, 명상을 통해 정신과 영혼을 단련하고, 독서를 통해 지식 체계를 단련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작업을 마무리하면 총 90분 동안 한 가지 일에 전념합니다. 이때 하는 일이 자신이 전념하고 싶은 바로 그 일입니다. 


어떤 일에 전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의 장입니다. 그 어떤 수단보다도 다양한 삶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50년에 걸쳐서 다 경험하지 못할 일을 5년 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끊임없이 정보를 넣기만 하는 것을 방지하고 자신의 생각을 토해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음 글에서 제가 읽은 다른 글들을 소개하며 더 깊은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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