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질투

by 고니

질투


해바라기의 얼굴을 한 사람이 있었다
나의 얼굴은 붓꽃과 백합 그 어디께의 풀이다

나는 나의 이름을 모른다

눈앞에 살랑이는 꽃잎을 잡아채서
해바라기씨를 뽑아 어금니 부근에 심어본다

발아가 되는걸까
신경통이 인다

어떤 뿌리가 어금니를 지나 광대를 향한다

투명히 비치는 나의 꽃대
천천히 갈라지는 나의 수술

수직으로 낙하하는 물의 통로가 흐름을 잃고 역류한다

턱을 타고 발끝까지 흐르는 노란 수액

해바라기 피가 흘러요
들러붙은 진딧물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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