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촌에게도 조언 따위 하지 마세요

by 김관장

앞으로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 입니다. 이 2가지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순탄한 투잡생활을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가능한 아무도 만나지 않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투잡을 생각하면서 준비할 수도 있고, 실제로 어느정도의 돈을 벌고 있을 수도 있고, 잘되서 소기의 성공이라고 할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라는게 완벽한 기계는 아니어서 아무리 나에게만 집중하더라도 가족, 친척, 친구, 지인을 안 만날 수는 없습니다. 성인이 되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무조건 나오는 이야기가 ‘너 요즘 뭐해?’ 입니다. 자주 만나지 않다보니 서로 생활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살고있는지도 궁금한 법입니다. 하지만, 이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절대로 그 어떤 조언도 하지 마세요’

그 이유는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뺏기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단 ‘돈’입니다. 근데, 내가 돈을 벌 계획을 갖고있거나, 남들보다 더 벌고있는 경우에는 입이 간질간질합니다.

“야 너 지금 그렇게하면 안돼, 나처럼 이렇게 하란말이야~ 나 봐봐 이렇게 하고있잖아”

조언이 옳은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처럼 바쁜 시기에 만나는 사람들은 정말로 소중한 사람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치 내가 이 세상의 비밀을 깨달았는데 내 주변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더 말하고 싶습니다.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친구, 지인 심지어 가족 간에도 타인을 지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진실하고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다가가더라도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조언이란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나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는 겸손이 바탕으로 깔려있는 상태에서 조언을 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은 상처가 남기 쉽습니다. 말이 쉽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는 겸손’은 정말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조언하지 않는게 여러모로 편하고 좋습니다. 굳이 본인의 가장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남과 불화를 만들기 좋은 행위를 안 하는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저의 조언이 남에게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창 주식투자를 열심히 할 때 테마주와 같이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주식은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가 높을 것 같은 회사에 투자해서 나 대신 복리 머신으로 성장하게끔 나두는 것이라고 책에 적혀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거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내재가치를 알지 못하고 가격이나 시장상황 등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지인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모든 투자자들은 본인의 돈을 걸고 하고 바보도 아닙니다. 다만 서로 다른 목표와 시간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 다른 사람에게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막상 상대방의 상황에 제가 있다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성공한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하지만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의 것에 관한 결정의 순간에는 그 결정이 아무도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을 겁니다. 즉, 제가 저의 사업에 대해서 경험에 근거한 확고한 기준과 법칙이 있더라도, 제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그게 답이 아닐 수 있는겁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저에게는 답인데, 다른 사람은 똑같이 그렇게 못할 것 같다가 제 마음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정까지 훤히 꿰차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에게만 정답인 그 조언을 굳이해서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조언을 해도 되는 상황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저는 아끼는 사람들과 있을 때 이 상황이 주어지길 기다립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나에게 먼저 물어보았을 때’

먼저 물어본다는 것은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으니 말해줄 수 있어? 입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진심으로’ 물어보는 질문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사용해서 답해주어야 합니다. 선택과 행동은 질문자에게 맡기고 그동안 본인의 상황과 고민했던 것들, 그래서 어떻게 해쳐나갔는지 실제 사례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포부 등 흥미로울만한 것들은 모두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저는 지인들을 만나서 투잡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말하는 답변은 같습니다. “어 그저그렇게 하고있어”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다는 애매한 답변. 시기, 질투, 부러움 모든 것을 들게 하지 않는 중도의 답변만이 서로의 감정을 해치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가기 좋습니다. 하지만 걔중에 “야 나 진짜 이번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현실적으로 돈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리고 언제까지 내가 회사를 다닐지도 모르겠고, 이 업이 맞는지도 모르겠어.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물어볼 때는 가능한 주말 저녁이나 밤에 시간을 잡고 만납니다.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술 한잔과 같이 어우러지면 맛이 좋습니다. 저 또한 평소에 제 생각을 이야기 할 상황을 잘 만들지 않으니깐 이참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 이야기하면서 의지를 다지자는 마음으로 만납니다. 실제로 저 따라서 회사다니면서 투잡하고 있는 지인들이 꽤나 있고, 저의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또한 투잡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입니다.


먼저 요청하지 않는 이상 남에게 조언을 하지 마시고, 가능하면 조언할 만큼 잘 살고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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