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년차에 임원 됐습니다.

by 김관장

congratulation~ 3년차에 부장이 되었는데, 2년이후에 대기업 임원이 되었습니다. 이런 초고속 승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현대건설 시절에 겪어보지 못한 초고속 승진이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회사에서는 그만큼 말도 안되는 승진이지만, 이쯤부터 대기업 임원이 받는 급여만큼 사업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세전으로 대기업 상무는 월 1,500만원 전무는 월 2,500만원 받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세금을 제하고나면 고소득 구간이기에 30~40% 낮아지겠지만, 일반 회사원으로는 정말 높은 급여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도달해본적 없는 급여이기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그들을 보면서 대기업 임원이면 그래도 어디가서 엣헴 소리정도는 낼 수 있겠다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제가 직장인 5년차에 사업체 5개를 돌파하면서 어느정도 그 수준에서는 안정기를 갖게 되었고 순수익이 안정적으로 월평균 1,500만원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월천만원 일때부터 본인의 힘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하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갖춰진 시스템의 힘을 빌려서 어찌어찌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직원 수 또한 많지 않았기에 고정비가 적었고,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상권을 잡았기 때문에 흔들리는 시장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었습니다. 만약 한달에 천만원 이상을 벌더라도 1년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사람은 자동적으로 그전과는 다르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끌어봐야지. 지금 돈을 벌 때 확 땡기고 번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해야겠다 등, 그 동안에 월천을 벌게 만들어주었던 모든 요소들을 무시하고 눈 앞 당장의 이익에 현혹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다행히 급속도로 확장하지 않고 한계단씩 천천히, 회사 재무와 시스템을 튼튼하게 하고 그 다음 STEP, 다음 STEP을 내지르면 그에 따른 또 SIDE EFFECT가 있으니, 그 부분을 해결하고 안정화하고, 다음,다음 이렇게 초기에는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고자 하였습니다.


혹자가 궁금해하실 만한 사항은 “그럼 어떤 시스템과 고민을 준비하고 실행하셨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제가 답해드릴 것은 “죄송하지만, 그냥 큰 청사진만 그리고 세부적인건 상황에 맞춰서 하시죠.”입니다. 초기창업자가 무슨 체계적인 계획이 있다고 하나하나 알고 실행했겠습니까, 그냥 매출증대와 지출감소 방안만 주구장창 하루종일 하고 있으면 그게 시스템이고 과정입니다. 예를들어 보지요. 100평 헬스장을 보증금 제외 설비 포함 인테리어 2억으로 완공했고 월세는 관리비, 부가세 포함 300만원입니다. 수도, 가스, 전기세는 1년 평균 월 50만원이고 이래저래 월 50만원은 유지보수비로 든다고 합시다. 정직원은 2명 프리랜서 1명을 채용하여 아침부터 밤까지 근무시간 배분하여 평균급여로 정직원 300만원 프리랜서 100만원 책정합니다. 지금까지 계산한 지출은 2억은 이미 지출됬고, 월에 1,100만원 고정적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는겁니다. 그럼 월 회원권 6만원이라면 유효회원 200명 되면 1,200만원이니깐 얼추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입니다. 참고로 세금, 감가상각비 등은 유념하되 초반에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는 이 상황이면 운영시스템을 좀 더 세분화해서 바라봅니다. 수도, 가스, 전기세 이거 뭐 때문에 나가는거지? 보일러는 가스보일러와 전기보일러가 있는데 가스보일러 설치비 감안했을 때 얼마정도 더 쓰면 가스보일러가 이득일까, 건조기도 전기건조기가 아닌 가스건조기를 쓰면 시간도 절약되니 회전율이 빠르고 스페어로 준비해야하는 옷과 수건이 적어질 수 있겠다. 냉난방기는 무작정 틀고 끄는게 아닌 여름철 외기온도 구간별로 몇도 이상일 때는 내부 온도 23도 유지하고 제습인지 냉방인지 그리고 시간대는 저녁에 하루 60%이상의 사람이 오니 이때는 전체 가동하고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는 덜 시원하더라도 낭비하지 않게끔 IOT로 시간,온도,습도 기준으로 셋팅을 계속 바꾸고 피드백 받고 바꾸고. 직원관리 또한 정해진 월급으로 줄지 인센티브 몇%로 정해서 직원들의 성과의지를 키울지 면밀하게 매출에 따른 구간별로 나누고, 굳이 출입하는 인포에 사람이 있지 않더라도 출입과 결제를 편하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최적화된 키오스크와 SNS DM을 통해 자동등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인건비를 낮춥니다. 만약 일요일에 빨래를 위해 2시간씩 근무자 출근이 필요하다면 굳이 직원을 쓰지 않고 걸어서 5분이내인 단기 알바분을 고용하여 서로 윈윈인 고용관계를 만들어도 됩니다. 제가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이렇게 지출을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 뿐만 아니라,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어느 SNS 플랫폼이 오프라인 동네 매장에서 많이 쓰이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썸네일, 문구, 적정 광고비가 필요한지 내부 시설은 어떻게 유지하고 홍보해야 하는지, 이렇게 해서 매출을 늘리고 지출을 줄였을 때 한달에 1천만원이 모인다면 몇 개월이면 인테리어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투자비가 회수되면 이제부터 벌리는 돈은 순수하게 재창출된 이익이니 다음으로 어디에 투자할지 등. 그냥 실제 내가 이 업으로 망하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흐름들이 몇 년간 지속되다보니 운영시스템과 재무구조가 안정되는 것입니다. 당장 지금 생각해도 실제 내 돈을 투여하고 업에 진입하면 상황이 또 달라지니 (총 매출-총 지출)의 값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만 끊임없이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2년~3년 사업을 하다보니 이제는 제법 안정화 된 구간에서 업을 영위할 수 있었고, 심지어 등락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오히려 사업이 상승곡선을 타면 안될 때를 준비하고 하향곡선을 타면 잘될 때를 준비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좀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을 못한 (심지어 여러 좋은 제안이 있었음에도) 저에게 많은 질책도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물리적인 여유도 없었고 그 때 운영 시스템, 재무구조를 탄탄히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투잡으로 지금정도의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을 겁니다.


아무튼 입사 5년차, 사업 3년차에 사업소득만으로 대기업 임원 소득을 달성했고, 기존 직장인 인생의 20년 정도를 단축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 일상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루틴에 맞는 삶을 유지했고, 어떻게 하면 사업이 안정적으로 더 높은 궤도에 올라갈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실행할 구석들이 보이면 일단 실행해보고 거기서 나오는 결과물 데이터들을 토대로 더 나은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내가 작년에는 1년에 얼마를 벌었는데 이번년도에는 1년에 얼마를 버는지 확인할 때마다 신기하긴 했습니다. 1년이라는게 가만히 있으면 그냥 슉슉 지나가는 시간인데, 그 안에 나름 사람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 바뀔 수 있다는게 저를 더욱 고취시켰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다음 1년은? 그 다음 1년은? 세상은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하는데 지금 만 2년 했는데 이정도면 다음 2년하면 도대체 나는 어느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는거야?


지금이야 대기업 임원 월급을 그때 달성했다고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당시에는 성취감보다는 저의 사업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봤자 2년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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