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자영업과 사업의 차이를 논하곤 합니다. 가끔씩 릴스나 유튜브 영상에 떠서 보면 공감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는 누군가의 언어로 이해하는게 아닌 본인만의 언어로 차이점을 명확하게 하고 본인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내린 자영업과 사업의 차이는 자영업 = 장인, 사업 = 장인+비젼 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영업은 그 업의 스페셜티가 일반인 보다 단 1%라도 장인=전문가 라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김치찌개를 태어나서 한 번 밖에 안 만들어본 사람일지라도 김치찌개 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나라에서 만들어 판다면 그 나라에서는 장인이기 때문에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업은 여기 일반인보다 1% 이상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비젼 = 큰 뜻을 품게 된다면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사업화 한다고 말합니다. 비젼이 뭐길레 사업이냐 아니냐를 가르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비젼이 있냐 없냐로 ‘진짜’ 사업이냐 아니냐가 나뉜다고 판단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아무리 크고 많은 점포를 거느린 프랜차이즈라도 비젼 없이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했다면 엄청 큰 자영업 or ‘가짜’ 사업 이라고 판단합니다. 제가 옳으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정의했고, 이 틀 안에서 회사가 사업화 하기 위한 액션플랜들을 세우면 적어도 저를 속이진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자영업에서 사업화를 하면서 해결해왔거나 지금도 해결하고자 미친듯이 노력하고 있는 액션플랜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위임
근 2년간 새해 다짐으로 항상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직원들이 행복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일했던 방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또 다른 생각과 일을 해야 하고 제가 지금까지 일하던 것을 누군가가 대신해서 일부분 담당해주어야 합니다.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의 실수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남을 믿고 맡기지 못해 사소한 일도 직접 관장하며 전쟁까지 진두지휘하기를 수년간 해왔지만, 그도 철인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할 수 없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제갈량은 병으로 죽었고 촉나라는 멸망했습니다.
저의 비젼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면서 그들을 중간관리자로 임명하고 권한을 주면서 위임하고자 합니다. 어설프게 위임하는게 아닌 업무를 명확히 설정하고 과감히 위임하고 직책에 대한 권위를 지켜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임 받은 사람이 ‘내가 위임 받은게 맞나?’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초기에는 제가 모든 부분들을 신경쓰고 하나부터 열까지 기획, 진행, 결과물까지 관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제가 이 업무가 아닌 더 질이 높은 생각과 결정을 할 때가 올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의 여유를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마다 중간리더를 임명하고 그분에게 일정부분에 대해서 결정권을 줍니다. 최근 오픈한 헬스장에서는 중간리더에게 스트레칭 공간을 알아서 구상해서 자재선정, 업체선정, 공사일정 등을 조율하라고 위임했습니다. 당연히 기획-과정-결과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음은 당연했으나,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은 물어보는 질문 답변과 돈을 입금하는 일 뿐이었습니다. 작지만 이런 결과물을 내는 사이클을 겪어본 중간리더는 그 다음 업무에는 분명히 더 좋은 결과물을 낼 것이고 그들이 성장하면서 저를 대체하게끔 해야 제가 그 다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위임하면서 생긴 시간은 저보다 훌륭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위임할 항목들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게끔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에 할당합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분명히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기를 좋아할 것이고, 그러한 무형가치들이 회사를 추가로 다시 한번 성장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 책임
책임에는 사장의 책임과 직원의 책임이 있습니다. 먼저, 사장의 책임입니다. 사장은 회사가 망하지 않게끔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영업 단계에서는 사장의 전문성만으로 영업이 가능하고 직원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망하더라도 사장만 망합니다. 직원은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사업의 단계에서는 비젼을 보고 본인의 꿈을 건 직원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사업이 망하면 직원들의 생계는 물론 그들이 지금까지 믿고 쏟아온 시간과 열정이 한 풀 꺽이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직원 한명한명의 ‘Career Path’ 를 반년마다 먼저 글로 작성하게하고 면담해서 제 머릿속에 새깁니다. 이분이 여기서 이루고 싶은 것을 내가 어떻게든 사업을 잘 영위해서 도움을 드리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직원의 책임입니다. 직원은 실행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장이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라면, 직원은 현장에서 지시, 명령받은 일과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을 실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사실 돈을 받는 프로라면 실행해야 할 책임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건 상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은 이미 회사의 비젼에 공감하거나, 본인 자체가 비젼이 있어 자체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직원중에 목표가 이후에 본인의 센터를 하기 위해 지금 현장 경험을 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은 누가 시켜서 일하지 않고, 누가 시키더라도 시킨 것만 하지 않습니다. 돈 받으면서 이후의 본인이 창업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경험한다는 마인드로 다가갑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선호합니다. 이후에 회사를 떠나더라도 있는 동안 회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줄 고마운 분들입니다. 반대로 예전에 계셨던 직원 중에는 받는 돈 값을 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돈이 들어온다는 개념을 가지신 분도 있었습니다. 대게 초반 1~2개월은 바짝 열심히 하는 척을 하시지만 3개월정도 지나면 본심이 드러나게 되어있으며 자연스레 떠나시게끔 조치를 취합니다. 그만큼 직원의 책임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3) 이타심
저는 일평생 이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기적이며 기계적인 사람, MBTI로 치면 딱딱한 T 입니다. 하지만, 비젼은 곧 ‘큰 뜻’이며 크다는 말은 개인을 넘어 지역, 국가, 전 세계로 나아갔을 때만 통용되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타심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큰 뜻을 품을 수 없었습니다.
취미로, 그 중에 현재는 운동으로 보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가치를 주고 싶다는 저의 큰 뜻에 기반한다면 회원들 중 정말 운동하고 싶고,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분들의 상황에 맞게끔 컨설팅 해드리고 이끌어드리는게 항상 옳았습니다. 최근 오픈한 8호점은 항아리 상권안에 있어 입소문이 퍼지면 단톡방, 카페 등을 통해서 정말 빠르게 확산이 되는 상권입니다. 거기다가 주변에 대형센터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센터인 저희는 우리만의 강점이 있어야 했으며, 저희가 제일 잘하는 ‘사랑방’ 컨셉을 더욱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회원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을 못 외우더라도 ‘여기 근처 네일샵 하시는 분’ 이런식으로 특징은 꼭 기억해서 동네 형, 동생, 건실한 청년 느낌으로 몸이 불편하시거나 운동 티칭을 받고 싶은데 돈의 여유가 있지 않으신분들도 편하게 물어보고 시간을 따로 내서 그런 분들을 위한 무료 그룹트레이닝 세션을 개설하는 등 저희가 추구하는 뜻을 진심을 다해 전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년이 지난 현재 대형센터 근처에 있음에도 연일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략적으로라도 이타적인 행동은 좋은 결과를 이끌 확률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사업이 커져서 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될 때, 신념을 놓고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저는 부끄러운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장은 이익에 반하는 선택일지 모르지만, 이타심에 기반한 결정은 결국 제 사업을 더 확장되고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자영업에서 사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젼은 단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목표와 가치를 향해 나아갈 때 돈보다 사람을 벌고, 작은 조직이 아닌 업계 전체를 경영하는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