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업화 해야 하는가?

by 김관장

첫 창업, 첫 매장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이 된다면, 이제 사장은 정해야 합니다. 보통 어느정도 궤도라 함은, 월 천만원 정도 벌리면서 독고다이로는 힘들 때, 직원이 없으면 안된다고 판단될 때입니다. Go or Stop을 정해야 하는데, Go는 사업화, Stop은 현상유지 입니다. Stop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월 천만원의 현금 파이프라인이 생긴다는 것은 삶을 바꾸기에 충분한 돈입니다. 월 6백만원 버는 노예 2명에게 생계를 유지하라고 1백만원씩만 주고 나머지를 다 뺏어서 내가 갖는 것과 같습니다. 현실판 노예제도에서 꽤나 승리한 직위를 얻는겁니다. 반면, Go는 당장은 나쁜 선택입니다. 먼저, 매장의 확장이나 새로운 아이템 개척을 한다는게 지금까지 시간을 투여한 것보다 더 갈아넣으면서 키워야 합니다. 당연히 고통이 수반되고 각자 개인의 사정이 있으니 이를 겪어내기가 정말 쉽지 않고 주변을 봐도 흔치 않은 케이스입니다. 그럼에도, 왜 사업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지금 돈 버는게 평생 갈 것이란 생각은 금물입니다.

개인사업자든 법인사업자든 사업자라함은 사람처럼 한 객체를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성장하지 않으면 죽은 것과 같듯이, 사업 또한 성장, 발전하지 않으면 죽는 길로 가는겁니다.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노포 처럼 영속성 있는 매장이 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유지하는게 확률상 낮다는 것은 우리 모두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업화하여 성장하는 것은 무슨 원대한 목표가 있다기 보다 살아남기위한 생존에 가깝습니다. 계속 현금 파이프라인인 돈 버는 기계를 기름칠도하고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교체도 하면서 기계가 멈추지 않게끔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 매장을 열고 그 해 2호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적자보지 않을거란 확신이 있었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사업화, 브랜드화 하지 않으면 첫 매장이 시들시들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수익이 나오고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는 이상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갑자기 경쟁자가 튀어나온다던지, 다른 운동 트랜드가 생겨 시장상황이 바뀌는 등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 걱정이 앞서 사업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실제로도 2호점 3호점 계속 확장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 전 매장들의 매출도 번쩍번쩍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 판단이 틀리지 않음을 뇌피셜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중에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 기준 이 이유가 더 큽니다. 창업 후 월 천만원을 만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여간 독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투잡하고 계신 업종에서 절대로 경쟁력이 없는 사람이 아닐 겁니다. 일반적으로 전업으로 하면서도 업계에서 월천을 못버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투잡으로 월천을 번다? 재능이 있는 겁니다. 근데, 그 재능이 있고 지금까지 고통을 잘 견뎌서 내성이 있음에도 앞으로 더 고통이 있을것이고 지금 만족하고 개인사정이 있으니 여기서 멈추겠다고 한다면, 죽기전에 후회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재테크로 돈을 벌지 않고, 일반적인 투잡인 대리운전이나 배달과 같은 업종을 선택하지 않음은 마음속에 분명히 내가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시작했을 겁니다.


저 또한 첫 매장 때 월 천만원을 만들면서 일단 뭔가 하나는 이뤘다는 행복감과 함께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같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시스템만 조금 더 갖추면 내 개인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으니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의 시간이나 개인정비 시간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컨설팅 회사를 퇴사할 때 써먹었다는 ‘후회 최소화 프레임’을 적용해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이 결정을 80살에 후회할 것인가 아닌가? 처음 투잡 시작할 때는 투잡을 안하면 100% 후회한다여서 시작했습니다. 월 천만원을 벌 때도 지금 여기서 안주하면 100% 후회한다여서 사업화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에게 물어볼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눈 앞의 1년, 2년의 짧은 게임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 지금 나의 행동과 생각을 이해 못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년을 바라보는 투자는 10년 뒤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관심이 없고, 지금 당장 내가 편하고 좋은가만 따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10년 20년 더 멀리 길게보고 게임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단기투자자의 행동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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