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정리의 合
글을 시작하며, 문득 고등학생 시절 스스로와, 관심사에 관한 SELF - publishing의 일환으로 N사의 블로그를 시작했을때 직접 그리고, 메인 이미지로 게시하였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만년필로 한옥을 그렸었는데, 참 상극의 두 요소를 놓고 사진을 찍은게 기억납니다.
한눈에 멋지게 보이고는 싶고, 동시에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다. 적어도 어떠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위트있게 보여주고 싶었던, 치기어린한 장의 작품으로 남길 바랐던 사진이었습니다.
The VIBE의 첫 글
첫인사를 올리는 글의 제목을 생각하면서 비슷한 생각의 맥락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리와 시작. 서로 정반대에 놓여있는 두 단어를 항상 품고 가려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꺼리지 않겠지만, 정리되지 않은 시작은 감히 하지 않으려합니다.
The VIBE의 창간인으로서. 또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길을 창의적인 해답에서 찾는
역할을 하는 이보다는, 넓고 깊게 풍요로워지는 것을 돕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 매거진을 창간하는 이유도 맞닿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에 뚜렷한 발자국을 내딛고 거창한 현판을 남기며 나아가기보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길을, 이왕 가는거 마음 맞는 이들과 멋진 음악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멋있는. 그런 길을 내보자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시작(과 정리)의 시점에서,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 시작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넓고 깊어지길 바라며 .
The VIBE 창간인
김태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