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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우 Jan 24. 2018

국적이라는 상품

누구나, 상품과 재화를 소유한다.

'시민권 딴다' 라는 말에 대한 당신의 느낌은 어떤가?

일반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높은 확률로 미국 시민권, 병역, 이민 등 비슷한 그림이 떠오를것 같다.

지금처럼 부흥하지 못했던 시절, 교육이 열악했던 대한민국은 미국의 '선진 학문'을 수입하기 위해 국비장학생을 지정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국유학수요는 끊인적이 없다.당시에는 학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의 젊은세대는 유학에서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중장기 생활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국적을 산다' 라는 말에 대한 당신의 느낌은 어떤가?

처음 이 말을 입에 담았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단일민족"사회에서 '매국노'를 비롯한 국가공동체주의적 단어를 자주 접했다면, 꽤나 당연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국적은 시간과 돈이라는 재화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선택'이다. '국적을 산다'는 말에 잘못된 부분은 없다.  


  따라서 병역, 학업의 결실 등 우리에게는 익숙한 사유만 '시민권 딴다'라는 행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객관적인 지성을 가진(애국심이라는 변수는 일부 결여되었을 수 있으나) 누군가는 국가공동체라는 상품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다.

그리고, 얻고자 하는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지구 저편의 난민사태가 그러하고, 우리나라의 유학 및 취업행렬이 그러하며, 개인에게 불리한 제도나 문화로 인한 많은 이들의 움직임이 그러하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충분히 많고 다양한 이유로 "구매"행위가 이루어진다.


나 또한 양호한 수준의 애국심과 연고를 가진, 한국 국적의 시민이다.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쓴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본인이 했던 '선택'에 대한 더 강한 믿음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지금이라도 이성에 눈을 뜰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누구, 상품과 재화를 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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