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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로 병드는 공동체

말(話)에 개성이 있다. 유행어에 순응하며 사회의 개성은 병들었다.

by 이용우

'급식체'가 열풍이다.

'아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급식체를 알아야 한단다.

'급식'체라고 해서 청소년들만 사용하는 언어인 줄 알았으나, 꽤 넓은 연령층이 급식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 점점 비슷해져 간다.


자고로 언어는 한 인격(人格)의 개성(個性, 개인의 성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그 어떤 두 사람도 자라온 환경이 완벽히 일치할 수 없고, 생각과 견해 또한 100% 일치할 수 없다.

그렇기에 모든 개인은 개성을 가진다(가져야 한다). 그래야 남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생이 가치가 있다.

그런 개성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언어가 similarize 되는 건 분명 큰 문제다.


개성을 잃어가는 많은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만을 보고 세상을 말한다.

점점 '다름'이나 '새로움'을 불편해하고, 무서워한다.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많은 폭력과 부조화는 여기서 시작된다.


'성급한 공동체주의', 또는 '개인주의의 결핍' 쯤으로 설명될 수 있는 이 사회.

혹시, 개인을 부각해야 할 언어가 개인을 지우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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