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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Jul 29. 2021

우도의 가락

2021년 4월 22일 (목) / 10일차

 2021년 4월 22목요일 (10일차)  우도의 가락 


 성산 휘닉스파크 → 성산일출도서관 → 살찐고등어(돈까스 ★★★★★

 → 성산포 항구(우도가는 배→ 우도 한 바퀴 → 우도진미(★★→ 숙소      

 

 성산 일출봉에 오르면 저 멀리 높은 언덕을 가진 넓은 섬이 보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지척의 거리에 있는 섬 우도다

 섬 모양이 소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 우도다

 

 성산 인근을 달릴 때 멀리 있는 섬이 꽤 크구나 생각만 했을 뿐

 직접 가봐야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가파도에 잡았던 숙소가 제주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숙박이 

 캔슬된 후 대안으로 찾은 섬이 우도였다

 그것도 우도에서의 2박이다     


우도의 첫 인상


우도 (★★★★★)  牛島     

성산일출봉 앞에 떠 있는 섬. 성산포에서 3.8km, 여객선으로 1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면적은 여의도 3배 정도 크기로 제주도 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 해서 ‘소섬’이라고 명명됐으나 

1900년 향교 훈장 오유학이 물에 뜬 두둑이라는 뜻의 ‘연평도’로 개명하여 

현재까지 ‘연평리’로 불리고 있다. 1986년 우도면으로 승격된다.


 우도에 관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저 인터넷으로 찾아본 우도 8경과 맛집 정도?

 그런데 자차로 천천히 우도 한 바퀴를 돌아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멋졌다.

 가시리의 청보리밭이 아쉽지 않을 만큼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태고의 기암괴석이 살아 숨쉬고 있다

 지금까지 다녔던 제주의 어느 풍경도 이와 비견되기 어려울 정도다.


우도의 청보리밭
기암괴석이 살아숨쉬는 검멀레 해변


 아슬아슬하게 태고의 지층 속살이 노출된 바람의 언덕 퇴적층을 보면

 천년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숙소는 청보리밭 인근에 위치해 

 돌담 너머 초록과 누르스름한 빛을 겸한 청보리밭이 장관처럼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이 창가 너머 한 폭의 수채화처럼 곱게 수놓아 있어

 바라만 봐도 배부른 풍경맛집이다     

 

 모든 장면이 아쉬워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댄다

 두고두고 머릿 속에 우도의 풍경들을 박제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우도의 청보리밭 숙소, 두고두고 기억될 풍경 :)


 섬과 섬의 끝이 채 5km도 안 되는 거리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섬우도


 다만 인기 관광지가 돼 소형 전기차가 워낙 많아 

 마음대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짧은 내륙을 지르고

 좁은 돌담길 통로를 빠져나가는 건 

 꽤나 스릴이 있다

     

 벌써 열흘째 제주살이다

 성산과 우도 일대를 이렇게 돌아보니 여행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돈과 시간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한 달이 아닌 오래오래 살고 싶다.

 육아휴직에서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이 순간들을 

 작게나마 이루고 있는 버킷리스트절대 후회는 없다.  

 

 열흘째 날은 우도 땅콩을 곁들여 우도 땅콩 막걸리 두병을

 사랑하는 아내와 나눠 마시니 이보다 더 고소한 행복은 어딨겠나 싶다

 내일은아침 일찍 제주에서 가장 일찍 뜨는 우도 일출을 보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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