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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초간단 가계부 쓰기

ⓜ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 심화

by 구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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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돈을 관리하기로 마음먹었거나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했다면 가계부 쓰기는 필수다.

하지만 <초간단 돈 관리법>에서 가계부를 쓰라니 이건 글에 컨셉과 조금 엇나가는 거 아닌가 싶을 수 있어 가계부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쓰고 단순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실제 내가 쓰던 방법인데, 지출 습관을 바로 잡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


물론, 제대로 된 재무 설계를 하려면 단순히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빚에 허덕이지 않고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인 바른 지출 습관은 누구나 갖춰야 하는 거니까. 그러니 가계부 쓰기가 처음이거나 복잡한 건 딱 질색이라면 <초간단 가계부 쓰기> 이게 딱이다.




■ 초간단 가계부 쓰기


① 총수입과 지출만 기록

지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쓸 필요도 없고, 예산을 짤 필요도 없다. 지출 방법이 카드인지 현금인지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간단하게 총수입과 지출, 그리고 현재 남은 잔액만 기록한다. 총수입의 경우 보통 월급 받을 때뿐이니 한 달에 한 번만 적으면 되고 지출은 생길 때마다 적으면 된다. 그리고 돈을 쓸 때마다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 적어서 남은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한다. 다만, 생활비 봉투를 실천 중이라면 늘 봉투에 남아있는 돈으로 잔액이 확인되기 때문에 굳이 잔액을 따로 적지 않아도 된다.


② 간단하게 적는다

생수 800원, 음료수 900원, 라면 1,500원, 양말 1,000원, 내복 3만 원…. 이런 식으로 지출 품목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적으면 꾸준히 쓰기도 힘들고 관리도 더 복잡해진다. 그러니 생수, 음료수, 라면처럼 같은 품목은 그냥 ‘식비’ 하나로 통일하고 양말, 내복은 ‘옷값’으로 간단하게 적도록 하자. 크림, 로션, 머리카락 염색 등은 ‘미용’ 이렇게. 그래야 나중에 계산하기도 정리하기도 쉬워진다.


③ 반성, 다음 달 계획

가장 중요한 건, 월말에 그동안 쓴 한 달 지출 내역을 정리하는 것이다. 일단, 총수입과 총지출 월급 혹은 생활비를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식비, 문화생활비, 의복비, 경조사비 등 각 항목 별로 얼마를 썼는지 계산하고 과소비한 건 없는지, 식비나 미용 등 각 항목별로 쓸데없이 쓴 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손수 한 달 지출 내역을 더하고, 비교하는 게 귀찮다면 휴대전화 가계부 앱을 사용하는 게 최고다. 매일 지출 기록만 남기면 알아서 항목별로 총얼마를 썼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럼 월말에는 앱에 계산된 금액을 보고 “이번 달에는 옷을 많이 샀네~ 다음 달에는 옷을 사지 말아야겠다. 외식비는 좀 줄었네~ 좋은데!” 반성하고 칭찬하면 된다. 이 정도만 해도 지출을 통제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니까 별거 아니라고 무시하지 말자!


④ 무조건 써봐라

가계부를 쓰는 방식은 인터넷 사이트, 앱, 문서 파일(엑셀), 가계부 노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자신의 성향에 맞는 걸 쓰면 된다. 성향에 맞는 걸 써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게 맞는 가계부가 뭔지 모르겠다면 종류별로 하나씩 써보며 직접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며칠 빼먹든,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든 제대로 쓰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일단 뭐든 시도해보자. 그게 제일 중요하다. 이것저것 써봐야 내게 맞는 가계부가 뭔지 알 수 있고 나만의 방식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썼던 '위플 머니' 가계부 어플. 기록만 잘하면 월, 일 버전으로 총수입·지출을 바로바로 볼 수 있고~ 각 지출 항목이 차지하는 비율까지 알 수 있어서 너무 편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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