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당장 현금 100만 원이 없어도 100만 원짜리 휴대전화나 명품, 해외여행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신용카드 할부가 있으니까. 그러니 당장 살 수 있는 걸 굳이 시간을 들여서 저금하고 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는 위험한 사실이 하나 있다. 신용카드를 쓰는 즉시 내가 빚쟁이가 된다는 거, 바로 그것이다. 빚쟁이가 되는 순간, 다음 달부터 나는 빚을 갚기 위해 무조건 일해야 한다. 내가 피곤하거나 아프면 쉴 수 있는 게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해 일해야만 한다. 거기다 다음 달 충분히 갚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생활비가 많이 나갔거나, 갑자기 소득이 줄어드는 등 여러 이유로 할부금 낼 돈이 없게 되면? 연체료나 독촉 전화, 신용불량 등 상당히 골치 아픈 일들을 겪게 된다.
하지만 내가 모은 돈으로 구매를 한다면?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해야 하는 건 여전하지만, 내가 아프거나 피곤할 때 쉬어도 그만이다. 빚 갚으라고 난리 칠 사람(회사)이 없으니까. 그저 물건 사는 시기만 늦춰질 뿐. 나의 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갚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돈의 노예가 되는 게 아니라.
그러니 소비성 목돈은 미리 돈을 마련해놓은 후에 지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 저금을 이용하도록 하자. 저금은 돈을 모아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다. 고가의 소비를 할 때 미리 돈을 마련해놓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 소비성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적금, 예금 이용법과 같다.
■ 소비성 목돈 모으기
① 지출 품목과 금액, 자금 마련 기간을 정한다.
② 1번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금, 예금 어느 상품에 어떻게 가입할지 계획을 세운다.
③ 계획을 잘~ 실천한다.
위 설명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거 같아서 아래 주제로 엄청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 1년 뒤, 30살 기념으로 12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살 예정이라면? >
이 경우 적금을 이용할 때는 1년 동안 매달 10만 원씩을 모으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면 1년 뒤에 120만 원과 약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번 달에 보너스를 받아서 혹은 모아둔 돈 120만 원이 이미 있는 상태라면 그때는 1년짜리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그럼 처음 가입할 때 120만 원을 넣어놓고 1년 뒤에 약간의 이자와 함께 돈을 받을 수 있다.
어렵지 않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바른 소비 습관을 알려주기 위해 가르쳐 주시던 방법이니까. 근데 성인이 되면 자꾸 이걸 잊어버리고 신용카드만 찾는다. 그러다 카드값 갚고 나면 월급이 다 사라져 버리는 악순환에 빠져버리고 만다. 이게 내 인생에 좋을 리가 없다. 그러니 부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다시 해외여행이든 건조기든 목돈이 나가는 일은 미리 계획해서 돈을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