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니?”
촬영이 끝나면 항상 아이들에게 묻는다.
“조금 힘들긴 했는데 재밌었어요.”
“또하고 싶어요.”
“다음엔 친구 데려와도 되요?”
“이거 언제 편집되요?”
“언제 공개해요?”
“다음은 언제 해요?”
이런 마법같은 질문들이 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히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주의집중을 하지 못 해서 야단을 맞는 친구들일수록 저와의 촬영을 기대합니다. 왜 그럴까요? 친구들한테 쉽게 화내고 토라지는 학생도 저와 촬영할 땐 전보다 늠름해지고 씩씩해집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그 아이들은 왜 참여하고 싶은 걸까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상상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내일 무슨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면 두려움을 느끼지만 아이들은 설렘을 느끼는 것과 같죠. 마찬가지고 영화제작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상상의 놀이터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나이, 성별, 역량과 상관없이 존중받으며 함께 하기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함께 보는 것은 굉장히 짜릿한 순간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