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이들을 10년간 가르쳤던 초등교사이자 토론토영화학교 졸업생 대표로서 이렇게 히면 유학생활이 괜찮겠다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사람마다 성공이 기준이 다르지만, 유학생활로 배움으로 인한 성장도 있고, 학과 성적도 잘 받고, 많은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무엇보다 타지 생활에서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한다면 성공적인 유학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움, 성적, 네트워크, 건강을 기준으로 살았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바탕으로 안내드립니다.
1.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전공이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게 대동소이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모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인간사, 얼굴을 자주 보면 친근함이 생기는 것은 인종 문화를 넘어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소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토론토인데 월세가 정말 비쌉니다. 그런데 학교가 도시 한가운데에 있어서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학교 근처(자전거로 10분)로 선택했습니다. 대신 30년 더 더 된 집의 외풍이 심한 고시원보다 작은 방을 선택했습니다. 같은 가격 혹은 저렴한 가격에 좀 더 쾌적한 곳에 살면서 한 시간씩 지하철 타고 오는 학생들은 아침도 못 먹고 지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저는 아침에 맑은 공기 쐬며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이 좋았습니다. 지하철을 장시간 타는 행위를 장기간 하면 피로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을 알고, 친구들에게 연락들을 받아서 덕분에 많은 프로젝트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2. 수업시간에 일찍 도착하세요.
수업시간 20분에서 15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교수님이 먼저 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평소 궁금하던 것에 대해서 질문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서 관계형성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제 학점의 8할은 여기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드러난 교수님 개별의 성향에 맞게 과제나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제와는 별개로 업계상식을 넓히는 용도로 저는 활용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교수님들이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잘 기억했다가 사용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영화연출을 하는 역할이라 많은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때 업계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면서 그분들에게 좀 더 신뢰감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친구들과 칭찬과 더불어 스몰토크를 많이 하세요.
이건 캐나다에서 많이 배우게 된 건데, 북미사람들은 스몰 토크를 참 많이 합니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게 같은 국적친구들하고만 시간을 보내는 게 많이 보이는데, 영어를 배울 기회를 많이 놓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학생들과 자주 스몰토크를 해서 자신의 수준을 드러내면서 영어를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내 상태를 알고 상대방이 상황을 고려해서 대화를 해줍니다. 토종 한국인인 저에게 스몰토크가 낯설고 두려웠는데 상대방에 대한 가벼운 칭찬 혹은 고마움으로 스몰토크를 시작하면 이야기가 금방 진행이 됩니다. 예를 들어,
"I like your shirt, where did you get it man?"
"You look good today. how are you?"
"I like your glasses, they look good on you."
거짓말이 아닌 오늘 친구의 멋진 모습을 언급해 주면 분위기가 시작부터 좋아집니다.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잖아요.
4. 학교에서 만나는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세요.
저는 영화학교를 다녔는데, 프런트 직원, 장비대여 부서, 학교 관리직원들의 이름을 다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인종이 다양하고 국적이 다양하다 보니 이름들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름을 외우기 어려울 때는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습니다.
이게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얼굴을 세 번 이상 보고 인사를 이미 했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그럼 다시 물어봅니다.
"Hey, by the way, what was your name again? I'm terrible at remembering names."
뭐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웃으면서 다시 말해줍니다. 그리고 말을 해줘도 스펠링을 모를 경우에는 천천히 스펠링을 물어봅니다. 이게 그 순간에 조금 쑥스럽고 창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까 오히려 자신들을 더 신경 쓴다고 생각해서 호의를 많이 베풀어 주더라고요.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것은 제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를 하면서 체화된 습관인 것 같습니다. 각 부서의 담당자분들의 이름과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잘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융통성 있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조별과제를 빈 강의실에서 해야 하는데 예약을 못 한 상황에서 평소에 이름을 주고받는 관계라면 도움을 요청할 때 큰 무리가 없는 한 도움을 줄 겁니다. 저는 이렇게 도움을 받은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5.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낼 때 정성스럽게 보내세요.
이메일을 보낼 때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Hi Bruno,
Can you send me the slides you used in the class?
교수님이랑 친하다고 혹은 교수님이 단답형으로 보낸다고 이렇게 보내지는 마세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Chat gpt에
'Email to Professor' 하고 내용 입력하면 장문으로 나올 겁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조절해서 보내시면 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본다면 할 말은 없지만, 상대방에게 존중받는 기분은 누구에게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많은 교수님들께서 저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대학원을 지금 지원하고 있는데 많은 교수님들이 감동적인 추천서를 써주셔서 혼자 감동의 눈물찡도 경험했습니다.
6. 과제는 최대한 빨리 해서 보내세요.
이건 제가 교사로서 생각하는 과제의 관점인데요. 과제라는 것은 어떤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의도적인 방식으로 훈련을 해서 개념을 습득하거나 문제해결방식을 배우는 건데 과제자체가 배움을 주는 것보다는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과제는 배움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과제를 가장 늦게 낸 학생들이 과제 수행능력이 좋았던 경우가 아주 드뭅니다. 처음에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과제들로 밀리고 개인 일정에 겹쳐져서 밤늦게까지 작업하면서 오히려 정확도, 자료의 완성도 측면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이게 학생들의 유학생활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잘 모를 경우, 혼자 끙끙대거나 다른 친구들이 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교수님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줄 겁니다. 과제가 학교에서는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배움에 있어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면서 배운다는 마음으로 해 나가면 좋을 듯싶습니다.
7.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인간인지라 혼자 타지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같은 국적의 커뮤니티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본인 스스로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상이나 운동을 통해서 매일매일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을 써넣고 보니, 딱 선생님같이 글을 썼네요. 하하. 몸에 배었나 봅니다. 제 인생 첫 번째 대학인 광주교육대학교를 2009년에 졸업을 해서 14년 뒤인 2023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학교생활을 할 때 초등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성장속도가 빠르고 주변친구들과 잘 지냈던 학생들을 롤 모델로 삼아서 그 학생들이 했었던 행동을 제가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아이들한테 많은 것을 배웠네요.
여러분의 멋진 유학생활 기대합니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