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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May 20. 2023

[미술이야기]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진주 귀걸이를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Johannes Jan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작품소개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작품은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띈 소녀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모델이나 내용, 작가의 생애에 관련해 알려진 정보가 없기에 더욱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17세기 당시 네덜란드에는 상상의 인물을 과장하게 표현하여 그리는 '트로니'양식이 유행했습니다. 화가마다 각자의 특색을 띄는 작품이 여럿 남아있는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트로니'작품으로 상상의 초상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상상의 인물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나도 특징적인 인물의 외모와 진주귀걸이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의 한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작품의 표면, 그림 외에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1999년에는 작품을 바탕으로 소설이 출간되었고,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허름한 복장에 값비싼 보석,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는 앳된 소녀의 모습은 왠지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림에 대한 보편적인 해석으로는 '소녀의 순결함', 여자의 사치스러움'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추는 소녀의 모습은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입니다. 화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그림 속 소녀는 곧 움직일 듯 생생합니다. 진주 귀걸이는 화면의 가운데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외모의 얼굴은 환한 빛을 받아 맑게 묘사되었고 그림자 속 진주 귀걸이는 다각도로 빛을 반사하며 부드러운 빛을 냅니다. 미술사적 의미나 표현법에 관해서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무한한 상상속에 빠져들어 여러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저마다의 상상력이 더해져 파생되는 이야기들은 이 소녀를 가난한 목장의 일꾼으로, 어떤 이름모를 하녀로, 화가가 사랑에 빠진 소녀로 만듭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아직까지 비밀스러움을 유지한 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비밀은 가장 유혹적일지도 모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존재하지 않는 진실만 남은 이 그림은 끊임없이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에 더욱 폭넓은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선명하게 빛을 반사하는 보석보다 한 겹 투명한 천을 덮은 듯 부드럽게 퍼지는 빛을 내는 진주처럼,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우리의 시선에 스며드는 듯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소장지 

헤이그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

Maurice House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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