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독하는 캔버스 Jul 04. 2023

[미술이야기] 경계의 혼합,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덴마크 화가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Laurits Andersen Ring(1854~1933)은 

자신이 살았던 시골의 길과 마을 풍경들,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화가입니다. 

그는 뛰어난 디테일과 색상으로 농촌생활 풍경을 그렸습니다. 

당시 유럽문화의 변두리와 같았던 덴마크에 상징주의와 사회적 사실주의를 개척한 화가인 그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과 자유분방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전통에 매이는 것을 힘겨워하며 끊임없이 자유로움을 원했던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와 도전을 찾아 헤맨 인물입니다.


< 6월 안에서 > 

그의 대표작인 <6월 안에서>에 표현된 검은 옷을 입은 소녀는 

누런 들판과 대조를 이루며 강조되고 있습니다. 

들판 군데군데 피어있는 노란꽃들과 펼쳐진 민들레의 솜털이 보드라이 흔들리고

민들레 가득한 들판에 앉은 소녀가 입바람으로 홀씨를 날리려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소녀의 모습은 순간을 멈춰놓은 듯 정적이며 사색적입니다. 

그림 속 고요한 시간과 잔잔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라우리츠 링은 농촌 생활의 현실 묘사를 주요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심리적 상징주의의 영감을 따라 신비하고도 기묘한 분위기가 풍겨납니다.   

그는 인물화, 풍경화 등을 넘나들며 농촌생활을 통해 볼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 그들의 일상, 그리고 하층 계급을 향한 그의 시선을 

그림에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정적이고 사색적이며, 농촌의 일상과 그 안의 사람들로 인해

보는이들에게 그다지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실적이지만 상징적이며 고요한 듯 하나 

무언가 큰 소리가 그림을 통해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는 어떤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혼합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보게 되는 '사실주의' 혹은 '상징주의'

'고요함' 그러나 '강렬한 음성'은

 인생과 예술에 대한 그의 깨지지 않는 신념과 태도를 엿보도록

우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시회 소개] 알폰스 무하: 더 골든 에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