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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Aug 10. 2023

[미술이야기] 어둠의 빛, 리처드 카트라이트


리처드 카트라이트Richard Cartwright(1951~)는 

현대 생활 속에서의 위안과 성찰을

특유의 고요한 풍경화에 담는 영국의 화가입니다.


'그림이야말로 삶의 탄력성과 신비를 반영하는 매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항상 깜깜한 한밤중에 그림을 그립니다.

어둠 속의 별빛이나 황혼, 여명의 빛을

그만의 매혹적인 느낌으로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 


눈에 보이는 별들이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이

별들을 온통 둘러싸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 어둠을 아직 뜯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별은 어둠의 문을 여는 손잡이

별은 어둠의 망토에 달린 단추

별은 어둠의 거미줄에 맺힌 밤이슬

별은 어둠의 상자에 새겨진 문양

별은 어둠의 웅덩이에 떠 있는 이파리

별은 어둠의 노래를 들려주는 입술


별들이 반짝이는 동안

눈꺼풀이 깜박이는 동안

어둠의 지느러미는 우리 곁은 스쳐가지만

우리는 어둠을 보지도 듣지도 만지지도 못하지


뜨거운 어둠은 빠르게

차가운 어둠은 느리게 흘러간다지만

우리는 어둠의 온도도 속도도 느낄 수 없지


얼마나 다행인가

어둠이 아직 어둠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어둠이 아직> _나희덕




깊은 밤의 고요와 적막 속에서

어둠과 빛을 쉼 없이 캔버스에 표현하는 그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어둠을 어둠으로 받아들이고 어둠의 가치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그것에만 그치지 않죠.

어둠 속에서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하는

'한 줄기의 빛'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그의 마음과 일생을 통해 발현된

'새로운 빛'이자 '새로운 길'은 아니었을까요.

리처드 카트라이트Richard Cartwright의 시선을 통해

어둠이 낳은 '생명의 빛'에 주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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