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싫어했던 건 뭐였을까.
녹차 푸딩을 먹었어.
진한 맛이 혀끝에 남았고, 생각보다 꽤 괜찮았어.
그래서 네가 떠오르더라.
그때 같이 있었던 카페, 네가 고개를 젓던 모습,
“난 이거 별로야, 쓴맛이 싫어.”라고 말하던 너.
나는 그 말이 귀여워서 웃었는데, 돌아보니 그 말이 자꾸 걸려.
그날 이후로 널 위해 단 걸 고르기 시작했어.
밀크 푸딩도 사봤고,
바닐라 크림도 사봤어.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걸로.
근데 그때는 이미 네가 없더라. 옆자리가 비어 있었어.
조용히 포장을 뜯고 혼자 앉아 있다 보니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
괜히 웃으면서 생각했어.
어쩌면 그때 네가 거절한 건, 씁쓸한 녹차 푸딩이 아니라 나였나 봐.
네 옆에서 같이 웃고 싶었던 나였나 봐.
그러고도 나는 오늘 또 녹차 푸딩을 먹고 있어.
네가 싫어하던 그 맛을, 네가 떠난 뒤에도, 나 혼자 조용히 삼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