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런 생각들조차 나를 좀먹을 뿐이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누군가 내 안의 버튼을 눌러버린 것처럼,
눈물이 끝도 없이 새어 나오는 날.
나는 견딜 수 없어,
침대 구석에 몸을 말고 조용히 훌쩍이기만 한다.
네가 곁에 있어주었다면,
조금은 덜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만
결국 이런 생각들조차 나를 좀먹을 뿐이다.
눈물 한 방울, 두 방울.
셀 수 없는 방울들이
콧잔등을 타고, 볼을 타고, 베개 위에 스며들 때
조금씩,
너의 흔적이 지워진다.
네가 사라진다.
나는 너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