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날들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네가 없는 날들은 생각보다 조용했지만
그 조용함이 내 모든 걸 부수고 있었어.
네가 있던 시간엔 시끄러웠던 작은 알림음도
이젠 아무 의미 없이 울리고,
네가 웃던 말투는 이제 내 머릿속에서만 반복되고,
네가 앉던 자리는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고,
나는 매일 그 먼지를 털면서도 거기에 앉지 못하고 서 있기만 했어.
네가 남긴 물건들은 그대로 두었고,
손톱만큼이라도 너를 지울까 봐 옷장 문도 제대로 못 열었어.
어제는 네가 좋아하던 드라마를 혼자 보다가 울었어.
웃긴 장면이었는데, 웃을 수 없었어, 네가 없으니까.
네가 없다는 게 이제야 정말 내 삶에 깊숙이 박혀 들고 있었어.
네가 없는 날들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네가 없는 날들 속에 죽어가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