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저는 자녀 교육을 위해 지방으로 이주한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대학생인 딸, 고등학생인 아들, 그리고 주말에만 집에 돌아오는 아내와 함께 5년째 지방의 한 혁신도시에 거주하며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정부 정책(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이주한 사례입니다.
전국 모든 혁신도시는 공통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온 가족의 지방 정착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공공기관 종사자만 주중에 혁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수도권으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주말의 혁신도시 풍경이 썰렁하기 그지없는 이유입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기혼인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55.7%로, 가족동반‧1인가구 이주율의 67.7%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전년도의 53.7%보다는 2%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대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국토교통부, 혁신도시 정주환경)
이러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녀 교육'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힐 것입니다. 이전 공공기관의 직원, 특히 자녀가 있는 직원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교육 환경을 이유로 가족 동반 이주를 꺼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온 가족이 혁신도시에 이주하여 정착한 가정도 자녀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 다시 수도권으로 회귀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가정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입니다. 제 가정은 딸이 고등학교, 그리고 아들이 중학교 입학 직전인 2018년 12월 지방의 한 혁신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모든 가족 동반 이주입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남들은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갈 때 제 가정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주변 직원들도 온 가족이 이주했다는 제 말에 다들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대학 입학 결과를 결정지을 가장 중차대한 시기인 중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교육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지방으로의 이주라니, 모두들 의아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하거나 등한시해서 혁신도시로의 이주를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내린 선택입니다. 그것도 가장인 아빠의 단독 선택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한 대화의 결과로입니다.
이 매거진은 딸이 고등학교 입학 직전 난생처음 강원도에 이사와 학력고사 세대로 수능이 뭔지도 몰랐던 아빠와 함께 대학 입학을 준비한 경험을 담은 좌충우돌 ’ 부녀의 성장스토리‘입니다.
아빠와 딸이 한 팀을 이루어 대학 입학을 준비한 과정을 담았습니다.
주인공은 중학교를 외국에서 보냈던 그래서 모든 것이 낯설고 선행교육이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딸과 독학으로 입시정책을 공부하며 딸의 입시 컨설턴트를 자처한 아빠입니다.
아빠와 딸이 함께한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자신감과 자만, 희망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음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대학 입학이라는 긴 마라톤을 자녀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며 준비하고 싶은 분들
중고등학생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분들
의약계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분들
의약계열 대학 입시를 위해 수도권 또는 지방으로 이주하려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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