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뉴욕 여행기 7탄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까꿍

by Woo

둘째날 투어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자유여행이 시작되는 날, 바로 셋째날의 아침이 밝아왔다. 시차 때문인지 나는 새벽 4시부터 깨어 있었다. 너무 말똥말똥해서 다시 잠을 잘 수 없었다. 커튼을 걷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멀뚱멀뚱 시간을 보냈다. 그 자체로도 너무 좋았던 걸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귀국 전날 찍은 호텔 앞 전경

아침 조식이 포함인 호텔이라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조식을 먹었다. 조식을 거하게 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점심은 못먹게 되었다. 호텔 직원 분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순간 당황한 나머지 더듬더듬 코리아 라고 했다. 노스 사우스 를 물어볼까봐 살짝 긴장 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그렇게 물어보지 않았다 (미국 여행 내내 아무도 노스 사우스 를 물어보지 않았다, 이거시 k컬쳐의 힘인가 살짝 생각 해봤다) 직원들은 다 친절 했고 음식도 맛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여행 막바지까지 너무 만족)

셋째날은 뮤지컬을 예약 해뒀기 때문에 우선 타임스퀘어를 들르게 되었다. 뮤지컬은 어차피 타임스퀘어쪽에서 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경로 설정 이었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이면 타임스퀘어에 입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타임스퀘어 메인 광장이 매우 큰걸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생각보다 작았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타임스퀘어에 내가 걸어다닌다니 정말 꿈같은 상황이었다. 네이키드 카우보이도 어릴때 티비에서 봤었는데 아직도 계신걸 보니 괜히 반가웠다. 엄청 큰 전광판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절로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았다. 사람도 엄청 많았는데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렸다. 여기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았다.

우리가 예매한 뮤지컬은 라이온킹! 저 멀리서 부터 라이온킹 전광판이 보이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생각보다 오래 줄 서서 기다리다 입장 했는데 신기한것은 배우들도 관객들도 같은 입구를 쓰는것 같았다. 우리나라 뮤지컬은 배우들 출입구 따로 있고 퇴근 하는거 찍으려고 사람들이 막 몰려가있고 그런데 미국은 다른가 싶었다. 우리가 보는 날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왔다. 엄청 시끌시끌 하고 북적북적 했다. 공연장에 앉아서 공연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 앞에 그 단체 학생관람객들이 앉아 있었다. 엄청 떠드는데 공연시작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 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공연내내 떠들어가지고 뮤지컬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이거 꽤 비싸게 주고 예매 했는데 나쁜것들 ㅡㅜㅡ) 우리 옆에 앉은 미국인 어른들이 뭐라고 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라. 애기들은 나라 상관없이 말도 안듣고 지들 멋대로다.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뮤지컬이 끝이났고, 애들은 지들끼리 놀기만 하다가 끝나니까 기립박수치고 환호성 지르고 난리도 그 난리가 아니었다(얘들아 보긴 봤니..? ㅡㅜㅡ) 그래도 라이온킹 연출과 음악이 진짜 엄청났다. 동물들 이야기를 어떻게 뮤지컬로 풀어냈을까 궁금했는데 인형들과 분장이 생각보다 세련되어서 정말 잘 어울렸다. 처음에 하데스타운 보려고 했는데 라이온킹 본건 매우 잘 한 결정이었다. 공연을 다 보고 나오면서 기념품샵도 구경하고 아주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뮤지컬을 보고 타임스퀘어 구경을 다시 시작했다. 허쉬 매장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꽤나 규모가 컸다. 초콜렛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피넛버터 초콜렛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다음에 조카들 기념품을 여기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결국 여행 막바지에 여기 와서 선물을 이것저것 샀다) 이 매장에서는 핫초코도 판매했는데 미국 핫초코 맛 보자! 는 일념으로 핫초코를 사먹어 보았다. 핫초코 인데 위에 생크림에 초코 토핑까지 혈관 터질것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맛을 보니 진짜 말도 안되게 달달하고 뜨거웠다. 우리나라의 단음료들은 미국 단음료에 비하면 진짜 건강식 수준이라고 느꼈다.

뮤지컬을 보느라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저녁을 사먹으러 갔다. 베이글집에가서 연어베이글을 주문했다. 확실히 비쌌다.... 물가 미쳤다... 여기 베이글 하나면 우리나라에서 햄버거 셋트 라지 에 너겟4개까지 먹겠다 싶은 느낌. 하지만 가격만큼 크기도 크긴 컸다. 베이글도 훨씬 두껍고 쫀득하니 맛나다.


셋째날은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겨울 뉴욕이라 해가 좀 빨리 지긴 해서 (3시부터 좀 어둑해지더니 5시 좀 넘으니 금방 어두워 졌던것 같다) 밖에 돌아다닐땐 쌩쌩하다가 숙소 들어와서 옷갈아입고 쉬다가 19시에 기절해버렸다. 그리고 또 다음날 새벽4시 기상. 첫주는 거의 19시에 기절하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12시에 잤는데 새벽 5시에 알아서 눈이 팍 떠졌다 (뉴욕이라 도파민 터져서 그랬나 싶다. 내일 아침에 커피 맛있는거 사마셔야지 하며 잠에 들었다.


8탄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신혼여행 뉴욕 여행기 6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