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리를 걸어보자
인트리피드를 다녀오고 밀린 빨래를 해야겠다 싶어 처음으로 호텔 지하에 있는 코인세탁방을 갔다. 금액 단위와 동전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동전 하나가 우리나라 처럼 100원 이런단위가 아니고 25센트 이런 단위였다. 와 되게 신기하다 하면서 코인 세탁기를 처음 돌려 봤는데 한번에 문제없이 척척 해내서 내심 스스로가 뿌듯했다.
오늘의 스케줄을 위해 다시 뉴욕거리를 나서본다. 그래도 날이 나름 좀 풀렸다고 덜추워서 걸어다니기 딱 좋았다. 전까지는 ‘오늘 어디 가야지!’하고 길을 나섰다면 오늘은 발길 닿는대로 한번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잠깐 트레이더 조 에 들러서 과자 구경을 했다. 초코 프레첼 과자를 샀는데 무슨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나중에 먹어보니 너무 피곤할때 먹으면 당이 팍 뇌리에 박히는 맛 이었는데 달면서 짠맛이 같이 느껴져서 중독성이 장난 아니었다) 회사 사람들께 드릴 과자를 몇가지 구매한뒤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지나가다 록펠러 센터 근처에 레고 매장이 있어서 잠시 구경했다. 매장이 생각보다 컸는데 판매하는 제품은 우리나라 백화점 레고 매장에 있는거랑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레고에 관심이 크게 없어서 잘 몰랐던거 같기도 하다) 조카들 선물로 자유의 여신상 레고 키링을 사려다가 말았는데 후에 보니 잘 한 결정이었던것 같다(한국 매장에도 똑같은게 있었음) 스윽 둘러보고 또 장소를 이동했다
아내는 신발을 좋아한다. 뉴발란스 매장이 있어서 잠시 들어가봤다.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그중에 신발 하나를 골라 신어봤는데 너무 이쁘고 질도 좋아보였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정말 기분 좋게 신발 하나를 득템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매장은 일반 매장이기 보다는 조금 더 프리미엄? 같은 느낌의 매장이었다.
신발을 하나 겟 하고 좀 쉬어갈겸 카페에 들렀다. 비교적 고급? 카페같이 생겼는데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우리나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새로생긴 카페 같은 비주얼 이었다(한인타운 근처라 그런가..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확실히 뉴욕은 커피는 다 맛있는것 같았다(피로해서 그랬나..)
이번 마지막 스케줄로 해리포터샵에 들러보기로 했다. 과거에 일본 도쿄로 여행가서 해리포터 스튜디오 라는 곳을 가봤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나중에 도쿄 여행 갔던것도 한번 올려봐야지)
회사 동료분께 부탁받은 컵을 하나 샀다. 디자인이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검은색에 금박이 박힌 컵은 이거 하나밖에 없었다. 이것 외에도 이것저것 이쁜게 많았다(분명 사진을 이것저것 다 찍어둔거 같은데 사진이 없다.. ㅠㅠ 정리 과정에서 좀 유실된것 같다)
다양한 소품도 있고 작고 귀여운 필기구 같은것도 있고 가방과 마법지팡이 같은것들도 많이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양하게 다 사고싶었지만 (생각보다 죄다 비싸서) 꾹 참았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숙사 중에 스리데린을 좋아한다. 초록색이 생각보다 이쁘고 세련돼 보이고 굿즈들에 칠해진 초록 색이 생각보다 이쁘다.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크리스피를 발견했다. 타임스퀘어 바로 옆쪽길에 있었는데 돌아다니면서 그동안 발견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다. 뉴욕의 크리스피는 어떤맛인가 궁금해서 오리지날 글레이즈드 두개를 테이크 아웃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우리나라에서 파는것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훨씬 맛이 달달하고 쫄깃했던것 같다.
어디를 꼭 가자 라는 목표없이 뉴욕 도시를 중횡무진 걸어다녀 봤는데, 이렇게 다니니 주변 환경을 더 살펴볼 수 있었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생겼구나 라는걸 더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관광스팟을 가서 구경하는것 보다 더 즐거웠던것 같다.
사람마다 여행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마련인데 나는 이렇게 숙소 주변을 자유롭게 걸어다니고 구경하며 현지인들과 같은 길을 걷기도 하고 같은 음식을 먹는 이런 경험이 더 마음에 와닿고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 뉴욕에서만 17박을 한다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길게 뉴욕에만 있는다고?’ 라며 의아해 했었다. 그정도 일정이면 보통 다들 LA도 가고 다른 미주 도시들을 갈 수 있다면서 말이다. 느껴지기로는 ‘되게 돈 많은가보다’ 라는 투의 말투였는데 이런 말들을 듣다보니 ‘내가 돈지랄 하는건가?’ 라는 생각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본 결과, 결국 나는 그냥 17박을 뉴욕에만 있기로 결정했다(지금와서 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지만 사실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 받고 걱정했었다) 첫날은 너무 힘들고 어색해서 당장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둘째날 투어를 하면서 뉴욕이라는 도시에 푹 빠지게 되었던것 같다. 17박이나 되는 일정이다 보니 하루하루 좀 여유롭게 쓸 수 있었는데 여행일정 중에 하루 이틀 정도는 숙소에서 푹 쉬기도 했다. 아침에 커피 테이크아웃 해서 방에서 마시고 밥도 사먹고 들어와서 또 쉬고 하는등 그냥 한국에서 지내듯 지냈다. 그 덕에 마음이 여유로워서 뉴욕의 풍경을 더 눈에 담고 더 몸소 잘 느꼈던것 같다.
혹시나 뉴욕 여행을 고민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여유를 가지세요, 길게 일정을 잡으세요, 뉴욕 시내를 걸어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세요, 최고의 경험과 행복한 기억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