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뉴욕 여행기 13탄

맨하탄 전경을 눈에담다

by Woo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다녀왔던 전날의 후유증일까 아침부터 발바닥과 다리가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쓰리고 쑤시고 뻐근하고 군대 행군이후로 이런 느낌, 간만에 느껴보았다. 아무래도 뉴욕이 눈오고 그래서 트래킹화 하나만 챙겨갔는데 이 신발이 문제인것 같았다. 막 편한 신발이 아니니.. 그래도 별수 없었다. 발이커서 새로 운동화를 사면 짐 부피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참고 트래킹화를 계속 신기로 했다.

오늘은 엣지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원래 록펠러 이런데 가려고 했는데 엣지전망대가 비교적 새로 생겼고 높다고 해서 전망이 더 잘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엣지로 가기로 했다. 우선 엣지 근처에 매드맨에스프레소 라는 카페를 방문하기로 했다 (또 걸어감)

오늘 날이 미쳤다~ 할 정도로 너무 좋았는데 걸어가는 길이 너무너무 이뻤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햇빛이 너무 이쁘게 비쳤는데 우리가 전망대 가는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날이 좋을까 하늘이 도왔다 생각했다.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아빠가 보고 계신가 생각도 했다. 아내 얼굴도 못보시고 결혼하는것도 못보시고 가셨는데 오늘따라 문득 생각이 많이 났다. 사진 보내드리면 정말 좋아하실텐데.. 문득 울적해지기도 했다(대신 가족 단톡방에 그동안 여행한거 매일매일 신나게 보냈다)

날씨에 감탄하며 길을 가다가 저 멀리 뭔가 보였는데 내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진짜큰 비둘기 동상 하나가 떡하니 서있었는데 너무 디테일하고 사실적이어서 소름이 돋을뻔했다. 아니 왜 이렇게 큰 비둘기 동상을 세워뒀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뉴욕사람들이 비둘기를 좋아하나보다 정도로만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비주얼을 자랑했다(와 근데 진짜 실제로 보면 너무 크다...)

저 멀리 비둘기 동상을 지나 길을 하나 더 건너고 나니 드디어 우리가 가려고 했던 카페가 보였다.

매드맨 에스프레소 라는 카페는 뉴욕내에서도 여러 지점이 있었는데 우리가 간 지점은 큰 회사 건물에 있는 카페였다. 크기는 작지만 통유리에서 오는 햇빛이 안을 밝히는 그 따스한 느낌이 일품이었다. 밖은 겨울이라 추웠는데 카페안은 통유리 덕에 엄청 더웠다. 나는 이 카페의 시그니처인 시나몬라떼를 마셨는데 맛은 평이했다. 카페를 갈때마다 계산기에 팁 누르는게 뜨는데 노팁 하면 왠지 불이익을 당할것만 같은 느낌에 항상 18%눌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팁만 모아도 몇십만원이 될듯..) 이날도 어김없이 18% 꾸욱 눌렀다. 커피를 좀 마시면서 쉬다가 엣지 전망대 예약 시간에 맞춰 다시 거리를 나섰다.

엣지 전망대는 베슬 바로 옆 건물이었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전망대에 도착하고 바깥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한계단 내려가면 바로 전망대로 향할 수 있었는데 문을 열고 바깥 테라스로 나간 순간 펼쳐진 풍경에 말문이 턱 막혔다. 뉴욕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진짜 감동 그 자체였다. 사진을 안찍을수가 없었고 계속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이날은 유독 맑아서 도시의전경이 다 보였는데 너무너무 멋졌다. 이래서 뉴욕 하는구나 싶었다. 진짜 이 감동은 말로도 전하기 어렵다.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꽤 오랜시간을 보냈고 거의 해지기 직전이 되어서 내려왔다. 야경까지 보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바로 기념품샵이 보였는데 키링과 인형, 옷 등등 이것저것 제품이 많았다. 근데 비둘기 인형도 있었다;; (진짜 뉴욕 사람들은 비둘기를 좋아하는가보다)

우리가 엣지 전망대를 내려 왔을때 딱 노을이 지고 있을 시간이었는데 그 노을 색감이 너무너무 이뻤다.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는데 특히 건물에 맺히는 분홍빛의 노을이 진짜 신기했다. 이래서 예술가들이 뉴욕에 몰리고 또 많이 있는게 납득이 되었다. 진짜 너무너무 이뻤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그 감동이 다시금 느껴지는것 같다. 정말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이제 여행이 거의 끝을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며칠 시간이 더 남았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은 몇시간 남지 않은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이제야 뉴욕을 좀 제대로 본것 같은데 벌써 집에가야할 시간이 다되어 가다니 너무 아쉽고 슬프고 집에 가기가 너무 싫었다. 진짜 접시닦이 라도 하면서 뉴욕에 살고싶었다.

이날은 저녁에 한식집에가서 한식을 먹었다.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된 한식집이었다. 비싸지만 그만큼 양이 진짜 많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먹은것 보다 훨씬 맛있었다. 뉴욕 최고의 맛집은 한식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제 귀국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 뉴욕에서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괜시리 우울해졌다. 하지만 우울할 시간이 없었다. 남은 시간동안 가봐야 할곳도 있고 아직 며칠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여행 마지막을 활기차게 마무리 하기로 했다.


14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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